“영현이까지 나올 게 아니었는데…” KT, 9회 빅이닝 허용 속 찾은 위안거리

입력 2024-04-03 17: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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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9회초 KT 박영현이 교체로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수원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박)영현이까지 나올 경기는 아니었는데….”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3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전날 9회초 구원등판해 인상적 투구를 펼친 마무리투수 박영현(21)에 대해 “구위가 좀 올라왔더라”며 “지난해에는 구속이 시속 145~147㎞ 안에 일정하게 형성됐는데, 올 시즌에는 141㎞도 나왔다가 저번에는 139㎞도 있었다. 그런데 어제(2일)는 들쑥날쑥하지 않았고, 구속부터 시작해 전반적으로 꾸준히 좋은 구위가 이어졌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사실 박영현까지 등판할 상황은 아니었다. 8회말까지 KT가 10-1로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8회초 2사 후 등판한 조이현이 9회초 크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박민부터 김도영~소크라테스 브리토~최형우~이우성에게 5연속안타를 허용했다. KT 벤치는 조이현이 이우성에게 3점홈런까지 얻어맞아 10-6으로 쫓겼는데도 교체하지 않았다. 하지만 1사 후 김호령에게 볼넷을 내주자 더는 기다리지 않고 박영현을 등판시켰다.

박영현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구위를 뽐냈다. 타격 컨디션에 물이 오른 한준수~고종욱을 잇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둘 모두에게 초구만 볼을 던졌을 뿐, 직구와 체인지업을 앞세워 계속 스트라이크를 꽂았다. 이에 이 감독은 “영현이까지 나올 경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구위가 좀 올라와 위안으로 삼을 만했다”고 복기했다.

올 시즌 초반 KT는 불펜 전반의 컨디션 난조로 골머리를 앓았다. 기존 마무리투수 김재윤(삼성 라이온즈)이 이적하면서 새롭게 필승조를 맡은 셋업맨 손동현,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기대치를 채우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공교롭게 둘 모두 지난해 적잖은 이닝을 던졌고,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MLB(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스페셜게임까지 치렀기에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이 감독은 “(손)동현이한테는 쉴 시간을 주고 싶고, (이)상동이를 제외하면 영현이라도 안정돼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영현이가 이제라도 좋은 컨디션을 보여줘 다행”이라고 말했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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