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타-홈런-2루타’ 부활 서막 연 서건창, KIA의 소금 같은 존재로

입력 2024-04-03 2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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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4회초 2사 1루에서 KIA 서건창이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수원 |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서건창(35·KIA 타이거즈)이 돌아왔다.

서건창은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7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서건창을 앞세워 전날의 패배를 설욕하고 시즌 6승(2패)째를 챙겼다.

서건창은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0-1로 뒤진 2회초 1사 1·3루선 1타점 좌전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0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KT 선발 엄상백의 가운데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1-1로 맞선 4회초 2사 1루선 우월 2점홈런을 날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노린 엄상백의 체인지업을 힘껏 잡아당겼다. 이적 후 처음이자 LG 트윈스 시절이던 2022년 9월 21일 광주 KIA전 이후 1년 6개월여(560일) 만의 홈런이다.

서건창은 멀티히트를 치고도 멈추지 않았다. 3-1로 앞선 6회초에는 1사 1루서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기회를 키웠다. 계속된 1사 2·3루서 김태군의 중전적시타 때 선행주자 김선빈에 이어 득점도 올렸다.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에도 도전해볼 만한 상황이 만들어졌지만, 마지막 타석이었던 8회초 무사 1루선 KT 불펜투수 우규민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건드렸다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부상 악령이 드리운 KIA에는 매우 반가운 활약이다. 기존 1루수 황대인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고, 1루수를 겸업하던 이우성은 나성범이 다치면서 다시 우익수를 맡게 됐다. 이 때문에 서건창이 1루수를 맡았다. 서건창은 176㎝의 크지 않은 선수지만, 다년간의 내야 경험을 살려 1루에서도 안정적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이날도 다른 내야수들의 송구를 안정적으로 받아낸 것은 물론 파울지역에서 플라이 타구 처리도 문제없이 해냈다. 여기에 경기 후반 교체된 2루수 김선빈을 대신하며 KIA의 내야수 활용폭을 넓혀주기도 했다.

서건창 개인에게도 지금의 활약은 의미가 크다. 서건창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이던 2014년 역대 한 시즌 최다 201안타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쥔 선수였지만, LG를 거쳐 KIA로 이적하기까지 프리에이전트(FA) 신청을 수차례 주저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런 그에게 지난 시즌 LG에서 방출된 뒤 손을 내밀어준 KIA는 고마운 팀이 아닐 수 없다. 선수층이 두꺼워 백업 내야수로 출발하는 것까지 감수했지만, 오히려 현 상황에선 서건창이 KIA에 없어선 안 될 소금 같은 존재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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