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이 수상해! ‘반복 실수’ 김영권 & ‘비매너 퇴장’ 김진수…팀은 한숨, 대표팀도 걱정

입력 2024-04-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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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진수 퇴장.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베테랑, 특정 분야에서 오랜 시간 활동하며 많은 경험과 높은 기량을 갖춘 이를 의미하는 단어다. 특히 팀 스포츠에서 베테랑의 역할은 상당하다. 어려운 상황일 때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 반대로 베테랑이 비슷한 잘못이나 실책을 범했을 때 타격은 훨씬 크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에선 믿었던 베테랑들의 실망스러운 모습이 속출했다. 울산 HD 중앙수비수 김영권(34)은 치명적 실수를, 전북 현대 왼쪽 풀백 김진수(32)는 해서는 안 될 파울을 범했다. 이들의 팀도 패배를 안았다.

김영권은 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대전하나시티즌과 원정경기 후반 3분 당황스러운 패스 미스로 볼을 탈취당해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전반전까지 상대를 압도하며 많은 기회를 잡았던 울산은 후반 15분 추가골까지 내주며 0-2로 패했다. 추가 실점 때도 김영권은 애매한 위치 선정으로 팀의 오프사이드 트랩 실패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앞선 4경기를 2승2무로 장식한 울산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후반 19분 김영권을 교체했는데, 대부분의 팀들이 부상 등 큰 변수가 아니면 수비진에 좀처럼 변화를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심각성을 더욱 실감할 수 있다.

울산 김영권.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문제는 김영권의 실수가 한 번이 아니라는 점이다. A매치 휴식기를 앞둔 지난달 1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3라운드 홈경기(3-3 무)에서도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38분 골키퍼 조현우에게 내준 백패스를 빼앗겨 동점골을 헌납했다.

시즌 첫 패배 후 홍 감독의 표정에는 당혹감이 가득했다. 굳은 얼굴로 “경기 준비도 잘했고, 중요도를 알고 있었지만 실수를 반복했다. 선수와 이야기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수도 실망스러웠다.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0-2 패) 후반 32분 공격에 가담하다 무리한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왼쪽 문전 측면에서 슛을 하면서 넘어진 뒤 곧바로 발을 뻗어 상대 수비수를 가격했다. 보복성이 의심되는 비신사적 행위로, 0-1에서 동점골을 위해 사투를 벌이던 팀은 빠르게 허물어졌다. 전북은 3무2패로 꼴찌까지 추락했다.

소속팀들만 이들의 부진을 걱정하는 게 아니다. 김영권과 김진수는 축구국가대표팀의 주축 수비수들이다. 아직 6월 A매치 소집까지는 꽤 긴 시간이 남아있으나, 빠르게 재정비하지 못하면 대표팀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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