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트라우마 이겨낸 키아나 스미스, 최고의 신인으로 우뚝 [WKBL 시상식]

입력 2024-04-04 1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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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투표 부문 몰텐 신인선수상을 수상한 삼성생명 키아나 스미스가 영상을 통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용인 삼성생명 가드 키아나 스미스(25·178㎝)가 최고의 신인으로 우뚝 섰다.

스미스는 4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몰텐 신인선수상’을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 110표 중 107표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스미스는 2022~2023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국무대에서 첫발을 뗐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에 미국여자프로농구(WNBA·LA 스파크스) 현역 선수라는 이력으로 주목 받으며 일찌감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부상했다. 17경기에서 평균 30분20초를 뛰며 13.18점·3.6리바운드·4.4어시스트의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

그러나 2022년 12월 26일 아산 우리은행전에서 무릎을 다쳐 ‘시즌 아웃’ 판정을 받는 변수가 발생했다. 프로 2년차 이내의 선수들 중 등록 시즌 경기수(팀당 30경기)의 3분의 2(최소 20경기) 이상을 소화해야 하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인상 자격 요건을 채우지 못하게 됐다. 2023~2024시즌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는 여지는 남았지만, 재활이 쉽지 않은 슬개건 부상이라 본래의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확신하기 어려웠다.

스미스는 이 같은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 올 시즌 21경기에 출전하며 신인상 자격 요건을 채웠고, 평균 22분을 소화하며 9.05점·2.6리바운드·2.1어시스트·0.8스틸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3점슛 성공률 38.5%(91시도 35성공)의 탁월한 슛 감각을 뽐냈다.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도 평균 34분12초를 뛰며 13점·3.3리바운드·2.5어시스트에 3점슛 성공률 41.2%(17시도 7성공)를 기록했다. 꾸준히 출전시간을 늘린 덕분에 경기력도 크게 올라왔다. 그 결과 이날 3점야투상, 식스우먼상에 신인상까지 3개 부문을 휩쓸며 상금 300만 원을 챙겼다.

스미스는 개인사정으로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영상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신인상을 받는 게 목표였다. 꿈을 이루게 돼 기쁘다”며 “부상에서 돌아온 나와 합을 맞추는 게 힘들었을 텐데 모두가 잘 도와줘서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이어 “부상 이후 몸과 마음 모두 힘들었지만, 좋은 감독님과 코치님들, 동료들, 트레이너, 통역까지 모두 포기하지 않고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밀어주고 응원해준 덕분에 다시 설 수 있었다. 이 상은 우리 모두 함께 만든 상”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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