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민, ‘샷 불안‘ 속에서도 힘겹게 시즌 첫 승·통산 2승 수확

입력 2024-04-07 16:5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황유민이 7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 밸리·테디 코스(파72)서 열린 KLPGA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동료선수들로부터 축하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황유민은 시즌 첫 승과 함께 우승상금 2억1600만 원을 거머쥐며 통산 2승의 고지에 올랐다. 사진제공 | KLPGA

투어 2년 차 황유민이 힘겹게 시즌 첫 승 및 통산 2승을 신고했다.

황유민은 7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 밸리·테디 코스(파72)에서 열린 2024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We’ve)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해 박혜준(13언더파)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2억1600만 원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7월 대유위니아·MBN여자오픈에 이은 통산 2승째.

올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과 베트남에서 진행된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각각 공동 12위와 공동 4위를 차지한데 이어 국내 개막전까지 시즌 초반 3개 대회에서 상승 곡선을 그리며 2년 차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우승까지 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다.

3라운드까지 54홀 노보기 행진을 벌이며 합계 13언더파 2타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우승에 대한 압박감 탓인지 2번(파4), 3번(파3) 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 타수를 잃었다. 이후 4번(파5), 6번(파4), 9번(파4) 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아 전반에 1타를 줄인 그는 후반에 또 샷이 흔들려 고전했다. 10번(파4) 홀에선 드라이버 티샷이 왼쪽으로 감겼지만 도로 맞고 튕겨 나무를 맞은 뒤 안으로 들어왔고 12번(파4), 13번(파5) 홀에서도 연달아 티샷 실수가 나왔지만 나무와 돌, 언덕을 맞고 볼이 살아 파 세이브를 하는 등 다행히 운이 따랐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황유민. 사진제공 | KLPGA


박혜준이 13번(파5), 14번(파3) 홀 연속 버디로 1타 차로 추격한 가운데 불안한 선두를 유지하던 황유민은 18번(파4) 홀 프린지에서 친 15m 퍼트를 홀컵 옆에 붙이는 등 흔들린 샷을 남다른 퍼터감으로 극복하며 후반 9개 홀을 모두 파로 막고 마침내 우승을 완성했다.

“오늘 하루가 너무나도 길었던 것 같다. 왼쪽으로 휘는 구질을 무서워하는 편인데, 12번 홀 티샷이 많이 왼쪽으로 감긴 뒤 몸도 경직되고, 많이 긴장했다”고 털어놓은 뒤 “시즌 국내 개막전에서 우승해 기분이 좋다. 전지훈련 때 열심히 하고 많은 부분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따라와 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에는 다승을 해 보고 싶다”면서 “작년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22년 정규투어에 데뷔했지만 시드를 잃어 지난해 드림투어 상금 8위 자격으로 정규투어에 복귀한 박혜준은 비록 우승 문턱에서 물러났지만 데뷔 최고 성적을 거두며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또렷이 각인시켰다. 박현경과 강지선이 나란히 합계 12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고, 김민선7은 11언더파 5위를 차지했다.

프로통산 64승의 ‘살아있는 전설’ 신지애는 합계 3언더파 공동 31위에 자리했고, 오구 플레이 늑장 신고로 인한 3년 징계가 조기 감면돼 1년 9개월 만에 투어에 복귀한 ‘2022년 장타 1위’ 윤이나는 합계 2언더파 공동 34위에 랭크됐다.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은 합계 1언더파 공동 42위로 대회를 마쳤다.


서귀포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