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베스트7 수상 기록 늘린 베테랑들…타고난 재능에 자기관리와 정신력을 얹었다!

입력 2024-04-11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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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이 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MVP 레오(대리수상 아들 앙투안), 김연경, 신인 선수상 이재현, 김세빈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처럼 ‘도드람 2023~2024 V리그’에선 베테랑들이 변함없는 기량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들 모두 타고난 재능을 바탕으로 일찍부터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발돋움했지만, 그 뒤로도 팬들의 기대에 걸맞은 자기관리와 정신력을 얹어 ‘레전드’로 자리 잡았다.

여자부 최우수선수(MVP) 수상 횟수를 6차례로 늘린 ‘배구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은 차치하더라도 여자부 베스트7 미들블로커(센터) 부문에 10시즌 연속 이름을 올린 양효진(35·현대건설), 리베로 부문 5시즌 연속 수상자 임명옥(38·한국도로공사), 남자부 베스트7 미들블로커 부문 8시즌 연속 수상자 신영석(38·한국전력) 등은 이번 시즌에도 리그 최고 수준 경쟁력을 보였다. 부문별 최다 수상자라는 사실은 이들이 그동안 걸어온 길이 얼마나 위대했는지를 잘 알려준다.

각각 남녀부 통산 블로킹 1위에 올라있는 신영석(1227개)과 양효진(1560개)의 존재감이 유독 빛났다. 단순히 높이만 앞세운 것이 아니라, 세심한 상대 공격수 분석과 철저한 자기관리로 1인자가 된 사실이 돋보인다.

신영석은 자신의 롱런 원동력으로 ‘분석’을 꼽았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경기대 3학년 시절부터 대선배들의 플레이를 참고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왔다. 스스로도 “상대 공격수의 습관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이번 시즌 막판 목 디스크를 안고도 챔피언 결정전에서 팀의 13시즌만의 통합우승을 이끈 양효진의 정신력 또한 큰 울림을 줬다.

커리어 초반 어깨 부상을 딛고 국내 최정상 리베로로 거듭난 임명옥의 이야기 역시 흥미롭다. 수비 성공(1만7170회)과 리시브 정확(6487회) 모두 통산 1위인 그는 어깨 부상을 딛고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에서 리베로로 전향해 성공신화를 썼다. 임명옥은 “2005시즌 KT&G(현 정관장)에 입단한 순간과 2007~2008시즌 리베로로 전향하던 순간 등이 아직도 생생히 떠오른다. 프로무대에 적응하고 포지션의 특수성 등을 이해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했다”며 “젊은 후배들은 나보다 배구를 더 오래할 수 있다. 젊음에 감사하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권재민 스포츠동아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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