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승 투수’ 김광현의 꿈 “아직 39승 남았어요” [베이스볼 피플]

입력 2024-04-11 14:4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SG 김광현. 스포츠동아DB

“아직 멀었습니다.”

SSG 랜더스 에이스 김광현(36)은 10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3승(무패)째이자, 통산 161승(88패)째를 거둬 KBO리그 통산 다승 공동 3위에 올랐다. 정민철 해설위원(한화 이글스·161승128패)과 동률이다. 위에는 송진우(한화·210승153패)와 양현종(KIA 타이거즈·168승114패)뿐이다.

하지만 김광현은 “아직 멀었다”고 손사래를 쳤다. 2022년 국내 복귀 당시 밝힌 ‘은퇴 이전까지 200승을 달성하겠다’는 목표 때문이다. 그는 “아직 (목표 달성까지) 39승이 남았다.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승수를 쌓을 때마다 ‘멀었다’고 이야기해야 할 듯하다”며 웃었다.

KBO리그에서 200승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150년 가까이 되는 메이저리그(MLB)에선 115명, 올해로 90주년을 맞은 일본프로야구(NPB)에선 24명이 200승 이상을 달성했다. 하지만 43년 KBO리그 역사에선 단 1명뿐이다. 총 30명에 이르는 100승 투수들 가운데 해외 진출 시기를 포함해 가장 많은 승수를 쌓은 류현진(한화·178승)조차 200승 고지는 아직 밟지 못했다.

김광현은 KBO리그에서만 200승 이상을 달성하고 싶어 한다. 그러면 이미 MLB에서 2시즌 동안 챙긴 10승(7패)을 더할 경우 역대 한국인 최다승 투수로 우뚝 설 수도 있다. 그는 “200승이 갖는 의미는 무척 크다. 한국에 돌아올 때부터 세운 목표였다”며 “사실 프로에 처음 입단할 때부터 ‘100번 넘게 져 보고 200번 넘게 이기자’고 생각했다. (200승은) 언젠가 야구를 그만두기 전까지 꼭 이루고 싶은, 내 가장 큰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덕분에 동기는 더욱 강해졌다. 기량이 이를 보여준다. 최고 시속 150㎞에 이르는 직구와 빠른 슬라이더에 구속차가 큰 커브와 체인지업을 교묘하게 섞는 노련미까지 더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4경기에 선발등판해 평균자책점(ERA) 2.75(19.2이닝 6실점), 이닝당 출루허용(WHIP) 1.07을 기록 중이다. 이숭용 SSG 감독이 그를 개막전부터 내세운 데는 분명 이유가 있었다.

김광현은 “우리 선발진에서 1선발로서 맨 처음 나갔고, 내가 던지는 날 팀이 모두 이기는 게 곧 ‘계산이 선다’는 뜻이지 않느냐. 던지는 날마다 승리만 생각하고 있다”며 “팀 전반적으로는 아직은 기복이 꽤 있는 편이라서 좀더 파이팅을 낼 수 있게 내가 후배들의 멘탈 케어에 앞장서야 할 듯하다”고 밝혔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