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차 후 출전 선수는 지워라? 복귀 선수들의 반란

입력 2024-04-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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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용(왼쪽)·허남열

유상용·허남열 등 복귀 경주 호성적
보험 가입 지원으로 회복 치중 효과
경륜은 치열한 자리싸움을 비롯한 작전이 순위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런 현상은 1위보다 2, 3위로 갈수록 더 크게 나타난다. 자연 경주에선 격렬한 몸싸움이 불가피해지고 이런 과정에서 크고 작은 낙차 사고가 간간히 발생한다. 경륜은 선수들의 연간 출전횟수가 정해져 있다. 연간 출전횟수를 채우지 못하면 다음 해로 이월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경기 중 또는 훈련 중에 생기는 부상은 더욱 치명적이다. 부상으로 출전 공백이 생기면 순위 하락의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상금이 주 수입인 생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낙차 전보다 성적 좋아진 선수들

과거에는 선수들이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경기에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레이스에 나선 선수들의 성적이 좋지 못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많은 전문가들이나 고객들은 단순 찰과상이 아닌 골절 등의 부상으로 결장했던 선수들이 복귀한 경주에서는 해당 선수를 순위권 입상 후보에서 제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낙차 후 출전 선수는 지워라”였다.

하지만 요즘 상황이 달라졌다. 창원에서 열린 13회차 선발급 경기에 출전한 유상용(11기, B2, 일산)은 지난해 10월 21일 창원 경주에서 낙차를 당해 24주 만에 복귀했다. 경주에 다시 나선 첫날 3위, 둘째 날 2위를 차지했다. 낙차 직전 세 경주에서 각각 5위, 7위, 4위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오히려 더 나아진 성적이다.

광명 선발급 경주에 출전한 허남열(24 기, B1, 가평)도 올해 1월 초 낙차로 14주의 공백을 겪었다. 그런데 복귀 후 첫 경주 3위, 둘째 날은 2위를 기록했다. 26주 만에 모습을 보인 우수급 이용희(13기, A2, 동서울)는 복귀 첫날 3위를 했다. 이날 인기 순위는 5위에 불과했지만, 대예상을 깨고 두 계단이나 성적을 끌어올린 것이다.


●부상선수 보험 가입 지원 효과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의 성적이 부상 이전만큼 유지되거나 오히려 좋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경륜경정총괄본부에서 장기 부상선수의 생계유지를 위해 산재보험과 단체 상해보험 가입을 지원하는 등 여건이 예전과 달라진 점을 들 수 있다. 선수들이 시합에 출전 못하는 기간에도 휴업급여와 단체상해보험 보장금액을 통해 일정 수준의 생계비를 보전해 준다. 그래서 조급한 복귀보다는 부상 회복에 치중하고 충분한 훈련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려 나서는 것이 가능해졌다.

김재범 스포츠동아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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