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론 챔피언십 출격 방신실, “나를 시험하고파, 최선 다하고 돌아올 것”

입력 2024-04-15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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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LPGA ‘장타 퀸’ 방신실이 2024년 LPGA 첫 메이저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KLPGA 투어 소속 선수 중 유일하게 출사표를 던진 방신실은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겠다”며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사진은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 나선 방신실의 플레이 모습. 사진제공 | KLPGA

“한번 부딪쳐 보고 싶다.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겠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 차 방신실(19)이 2024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 도전한다.

방신실은 14일 인천 클럽72에서 열린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이 끝난 뒤 곧바로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총상금 520만 달러(72억 원) 규모의 셰브론 챔피언십은 18일 오후(한국시간)부터 텍사스주 우드랜즈의 더 클럽 앳 칼튼 우즈에서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는 최근 4연승을 거둔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를 비롯해 총 132명이 출전한다. L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만큼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전원 등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나선다. 한국은 고진영, 김효주 등 LPGA에서 뛰는 17명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소속의 신지애, 그리고 방신실까지 총 19명이 나선다. 당초 박민지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컨디션 난조로 출전을 포기하면서 KLPGA 투어 선수 중에선 방신실이 유일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엔트리 등록 시점 기준 세계랭킹 40위 이내 자격으로 출전권을 획득한 방신실(현 37위)은 출국에 앞서 “처음 LPGA 대회에 나가는 것이라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며 “최고 무대는 어떤 곳인지 경험해 보고 싶다. 아무래도 환경도 낯설고, 시차도 있어 체력적으로도 힘들겠지만 기회가 왔을 때 도전해보고 싶었다. 내 스스로를 시험해 보는 계기로 삼겠다”고 다부지게 밝혔다.

화끈한 장타를 앞세워 지난해 루키 중 유일하게 다승(2승) 고지에 오르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방신실은 4개 대회를 소화한 올 시즌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3시즌 드라이브 비거리 1위에 올랐던 장타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정교함을 보태 훨씬 안정감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2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동 4위 등 올 시즌 끝난 4개 대회에서 모두 2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며 평균타수 3위(69.6667타), 상금 6위(1억6265만 원), 대상 7위(61점)에 랭크돼 있다. 드라이브 거리 2위(256.59야드)와 함께 평균버디 1위(라운드당 4.60개), 버디율 1위(25.55%)에 올라 놀라운 폭발력을 과시하고 있다.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때는 감기몸살을 앓으면서도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치는 저력도 보여줬다.

지난해 KLPGA ‘장타 퀸’ 방신실이 2024년 LPGA 첫 메이저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KLPGA 투어 소속 선수 중 유일하게 출사표를 던진 방신실은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겠다”며 굳은 의지를 내비쳤다. 사진은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 나선 방신실의 플레이 모습. 사진제공 | KLPGA


골프선수로서 ‘세계랭킹 1위’와 ‘올림픽 금메달’이란 원대한 꿈을 갖고 있는 방신실은 언젠가 LPGA 무대에 진출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 다만 진출 시기는 못 박지 않고, ‘스스로 준비가 됐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도전하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셰브론 챔피언십 출전은 이 같은 연장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다.

방신실은 “감기몸살로 좀 고생했지만, 이제 거의 떨쳐낸 것 같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 덕분에 큰 힘을 얻는다”며 감사함을 전한 뒤 “세계적인 선수들과 당당히 겨뤄보겠다.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고 돌아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방신실은 셰프론 챔피언십을 마친 뒤 귀국해 휴식없이 25일 개막하는 국내 첫 메이저대회 크리스에프앤씨 제46회 KLPGA 챔피언십에 나설 예정이다. KLPGA 챔피언십은 지난해 조건부 시드였던 방신실이 데뷔전을 치르며 무서운 장타력으로 공동 4위에 올라 ‘방신실 신드롬’의 서막을 열었던 대회다.

김도헌 스포츠동아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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