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범→이용주 ‘메타코미디클럽 홍대’ “코미디 기회의 장…강남-부산에도 꼭” (종합)[DA:현장]

입력 2024-04-15 1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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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범→이용주 ‘메타코미디클럽 홍대’ “코미디 기회의 장…강남-부산에도 꼭” (종합)[DA:현장]

더 가까이서, 더 날 것의 코미디를 즐길 수 있는 ‘메타코미디클럽 홍대’가 매주 전석 매진 행렬 속에서 오픈 100일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메타코미디클럽 홍대에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정영준 메타코미디 대표를 비롯해 곽범, 이용주, 이재율, 손동훈, 이제규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정영준 대표는 “코로나19도 끝났고, 어떤 욕심이 있었다. 오프라인으로 코미디를 소개하고 여러 실험적인 것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코미디클럽을 만들었다. 오픈한 지 100일 정도 됐는데 이렇게 소개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메타코미디는 인기 코미디언 및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소속돼 있는 국내 대표 코미디 레이블이자 크리에이티브 기업. 장삐쭈, 피식대학(이용주, 정재형, 김민수), 면상들(이선민, 조훈), 숏박스(김원훈, 조진세, 엄지윤), 과나, 스낵타운(이재율, 강현석), 김해준, 빵송국(이창호, 곽범), 코미꼬, 뷰티풀너드(전경민, 최제우), 박세미, 대니초, 손동훈, 이제규, 김동하, 보따(김원식, 조다현), 송하빈, 김모이, 유스데스크(유영우, 구정모), 플러스마이너스(김영구, 김진경)가 소속돼 있다.

메타코미디는 인기 코미디언 및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소속돼 있는 국내 대표 코미디 레이블이자 크리에이티브 기업. 이들은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홍대 인근에 국내 코미디 전용 공연장 ‘메타코미디클럽 홍대’를 개관하고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메타코미디클럽 홍대’는 스탠드업 코미디와 만담 등 현시점 가장 트렌디한 코미디를 관객이 가깝게 마주하며 즐길 수 있는 무대로 레귤러 공연, 메타코미디 기획 공연, 스페셜 단독 공연 등을 진행 중이다. 레귤러 공연으로는 만담어셈블, 스탠드업어셈블, 만담/스탠드업 se, 스탠드업 레잇나잇 등이 있다.


곽범은 “우리 공연장에서 만담을 보고 오디션을 신청한 팀이 수십 팀이었다. 만담의 매력을 알릴 수 있어 기쁘다”면서 “코미디언은 무대에 섰을 때 본질을 느낀다. 그것을 영상으로 옮긴 게 유튜브였다. 이호창 본부장도 이창호와 내가 예전에 홍대지하공연장에서 했던 캐릭터가 올라온 것이고 매드몬스터도 우리가 만담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메타코미디클럽 홍대’는 코미디를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기회의 장’으로서 의의가 있다고. 곽범은 과거 소극장에서는 무대를 준비하다 좌절되거나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상황도 많았다고 고백하면서 “우리 공연장은 유통과정을 없앤 듯한 ‘스탠드업 SE’ 무대도 있다. 코미디 하고 싶은 사람이 무대에 오를 수 있게 하는 목표가 있다. 그런 과정을 더 준비해서 코미디를 보고자 하는 사람, 하고자 하는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공연장이 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용주는 “우리 모두 유튜브로도 많이 활동하고 있지만 무대에서 코미디를 시작했다. 무대의 형태가 과거에는 대학로의 소극장이었다가 지금은 이 곳에서 새로운 공연장의 형태로 공연을 보여드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시대에 따라 사람들이 원하는 게 달라지는 것 같다. 대학로 소극장 때는 극장도 많지 않았고 가는 것 자체로 좋은 체험이었다. 다만 그때는 자리나 환경 교통이 불편했다. 지금은 시각적으로도 깔끔한 형태를 유지하려고 하고 맛있는 음식, 주류와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면서 “무대를 준비하는 우리도 예전부터 해왔던 방식의 공연보다는 현 시대가 원하는 상황을 공연 내용으로 녹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매주 공연을 보는 분들이 10~20년 전과는 다른 체험을 할 수 있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이재율도 “대한민국 모든 장르의 코미디를 볼 수 있다는 게 우리 공연장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채 시절에는 막내 생활만 하다가 지금은 유튜브와 코미디를 하고 있다. ‘웃찾사’나 ‘개콘’ 시절에는 5~60명이 한 팀이 되어서 막내로서 할 수 있는 게 제한이 많았는데 지금은 개인이나 팀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각자 색깔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지 않나 싶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제규는 “나는 펍에서 코미디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코미디 무대를 하는 것만으로 생계를 꾸릴 수 있을 정도로 사정이 많이 좋아졌고 전공 공연장이 생겨서 기쁘다. 관객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코미디 무만으로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는 코미디언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메타코미디클럽 홍대’에서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정치, 종교, 젠더 등 그 어떤 소재도 제한 없이 다뤄지고 있다. 외압이나 부정적 시선의 우려에 대해 곽범은 “민감한 주제는 무대에서만 할 수 있는 코미디라고 생각한다. 영상화할 때는 빼지만 공연장으로 과감히 즐기러 와주시는 관객들을 위해서는 그들이 즐길 수 있는 감성을 무대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너무 민감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우리도 최대한 자제하려고 하지만 사람들이 웃으면 못 참겠다. 죄송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손동훈은 “공연장에 들어올 때도, 공연을 시작할 때도 주의사항을 알려드린다. 상호간에 합의된 상태에서 하기 때문에 불편할 게 딱히 없을 것 같다. 민감한 소재를 다른 의도 없이 재밌게만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규는 “민감한 소재를 어떤 사람은 가볍게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숭고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미디언에게 사회적 책무가 있느냐’ 묻는다면 없다고도 볼 수 있지만 현 세상에 갈등이 많은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우리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웃음을 만들면서 깎아나가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본다”면서 “약간의 불편함을 드릴 수 있지만 양해를 드리고, 우리에게 남은 작은 사회적 책무를 지키려고 한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 대표는 홍대뿐 아니라 강남, 부산 등 다양한 ‘기회의 장’을 꿈꾼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는 여러 지점을 소화할 만한 선수들이 많지 않아서 앞으로 더 많은 스타들을 발굴할 것”이라며 “언젠가 꼭 만들어야지 생각으로 이 곳도 ‘메타코미디클럽 홍대’라고 지었다”고 말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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