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범석, ‘홈런포 대결’ 종결시킨 역전 결승 만루홈런

입력 2024-04-21 1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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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DH 1차전 경기가 열렸다. 7회초 2사 만루에서 LG 김범석이 역전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SSG 랜더스의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더블헤더 제1경기에선 양 팀 통틀어 총 4개의 홈런이 터졌다. 선발투수로 나섰던 LG 디트릭 엔스(5이닝 8안타 8실점)와 SSG 김광현(6이닝 7안타 5실점) 모두 5실점 이상씩을 기록했을 정도로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한 타격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쪽은 홈팀 SSG였다. SSG는 1회말 2사 1·2루 찬스에서 하재훈과 고명준의 연속 2루타로 3-0 리드를 잡았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박성한의 1타점 우전적시타까지 더해 4-0으로 달아났다.

LG는 2회초 2점을 따라갔지만, 3회말 곧바로 장타를 허용하는 바람에 추격의 분위기가 꺾였다. 이날 첫 대포를 신고한 이는 SSG 한유섬이었다. 한유섬은 4-2로 쫓긴 무사 1루 상황에서 엔스를 상대로 우월 2점아치(시즌 10호)를 그렸다.

순식간에 6-2로 도망간 SSG는 5회말 또다시 대포를 가동했다. 이번에는 2사 3루 찬스에서 고명준이 엔스를 상대로 중월 2점포(시즌 4호)를 쏘아 올렸다. 8-2까지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일찌감치 승기는 SSG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LG는 6회초 김현수의 솔로포를 시작으로 추격에 나섰다. 김현수는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중월 솔로홈런(시즌 3호)을 날렸다. LG는 이후 오스틴 딘, 문보경의 연속안타와 박동원의 1타점 내야안타 등을 묶어 2점을 더 따라갔다. 그러나 여전히 SSG의 8-5 리드였다.

2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DH 1차전 경기가 열렸다. 7회초 2사 만루에서 LG 김범석이 역전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린 후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7회초 1점을 더 따라붙은 LG는 하위타선에서 2사 만루 역전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이는 이날 SSG 좌완투수들을 상대로 선발출전 기회를 얻은 프로 2년차 김범석이었다. 6-8로 뒤진 가운데 2사 만루 황금 찬스에서 SSG 베테랑 투수 노경은을 상대한 김범석은 4구째 시속 140㎞짜리 바깥쪽 슬라이더를 그대로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LG가 단숨에 10-8로 경기를 뒤집은 벼락같은 역전 만루포였다. 그의 데뷔 처음이자 시즌 7호, 통산 1053호 그랜드슬램이었다.

김범석의 만루포로 대세를 장악한 LG는 7회말부터 이우찬~박명근~유영찬을 투입해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 김범석의 7회초 만루포가 역전 결승타로 아로새겨졌다.

김범석은 경기 후 “덕아웃에서 모창민 코치님이 직구를 칠 건지 변화구를 칠 건지 정하자고 하셔서 변화구를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다”며 “초반에 실점하면서 끌려갔는데, 홈런으로 팀 분위기가 반전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인천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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