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과 타이밍에 집중” 2구 이내 7홈런 만든 KIA 김도영의 ‘속전속포’

입력 2024-04-24 15: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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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 스포츠동아DB

공격적인 타격에 집중력까지 더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1)의 4월은 말 그대로 ‘봄’이다. 3월의 꽃샘추위라 할 수 있는 부진을 극복한 뒤 기적 같은 반등을 이루며 개인 성적을 수직상승에 가깝게 끌어올리고 있다.

모든 공격 지표의 비약적 반등이 눈길을 끈다. 3월 6경기에선 타율 0.154(26타수 4안타), 1타점에 불과했다. 그러나 4월 19경기에선 타율 0.382(76타수 29안타), 20타점이다.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특히나 경이로운 부문은 홈런이다. 3월 6경기에선 단 하나의 아치도 그리지 못했던 김도영이 4월 들어서는 23일까지 무려 9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어느새 홈런 더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한유섬, 최정(이상 SSG 랜더스),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같은 KBO리그 대표 거포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 김도영의 홈런 기록은 매우 특이한 점도 동반하고 있다. 바로 ‘빠른 승부’다. 4월에 만든 9개의 홈런 중 무려 7개를 2구 이내 승부에서 뿜어냈다. 초구 홈런이 벌써 3개나 되고, 볼카운트 1B-0S에서 터트린 홈런이 4개다.

적극적이고 빠른 승부를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다. 자신이 설정한 스트라이크존 안에 공이 들어오면 초구라도 과감하게 배트를 돌린다. 대개 프로 경험이 많지 않은 20대 초반 선수들은 타석에서 신중하게 승부하기 마련인데, 올해 김도영은 이와 달리 2구 이내 적극적 승부를 펼치며 온전히 제 스윙을 하고 있다.

김도영은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이와 같은 승부로 아치를 그렸다. 1회초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키움 선발투수 하영민의 2구째 시속 145㎞짜리 높은 직구를 잡아 당겨 고척돔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전광판 위 구조물을 직격하는 비거리 130m의 초대형 홈런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그는 “나만의 타격 존을 설정하고 타이밍을 잡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첫 타석에서 홈런도 스트라이크존과 타이밍에 집중해 장타가 나온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적극적 타격에 특유의 집중력까지 더하니 시너지 효과가 날 수밖에 없다. 2022년 입단 당시부터 주목받은 타격 재능이 올 시즌 만개하는 분위기다. 그의 천부적 재능에 대해선 베테랑 타자 최형우(41)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형우는 “(김)도영이는 스윙 과정에서 타이밍이 조금 느려도 타구가 밀리는 게 아니라 당겨서 왼쪽으로 간다. 힘이나 순발력이 말도 안 될 정도로 좋다. 대단한 피지컬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장은상 스포츠동아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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