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센텀시티, 1분기 외국인 고객 매출 425% 급증

입력 2024-04-29 14: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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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신세계 센텀시티로 입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 신세계 센텀시티

중국·대만 고객 증가세 두드러져
해외명품 다음으로 K-패션에 ‘주목’
신세계 센텀시티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올 1분기 외국인 고객의 매출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올해 1분기 외국인 고객 매출이 지난해 대비 425%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정부가 내달 1일부터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현행 ‘경계’에서 가장 낮은 ‘관심’으로 하향하기로 하면서 지난해 엔데믹을 선언한 뒤 1년 만에 ‘완전한 엔데믹’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신세계 센텀시티가 1분기 외국인 고객 매출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비 425%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적별로 보면 미국 160%, 일본 55% 등 주요 국가의 외국인 매출이 고루 증가한 가운데 중국 802%, 대만 360% 등 중화권 고객의 매출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지룽에서 3800여명을 태운 크루즈선이 부산항에 도착한 지난 16일에는 백화점 3층 택스 리펀드(tax refund) 앞에는 대만 고객들이 몰려 팬데믹 시국에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대기 줄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대만 관광객 매출이 지난해 대비 588% 급증했다.

외국인 고객이 늘어난 이유는 완전한 엔데믹과 지역 크루즈 관광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선 점을 꼽을 수 있다. 아울러 중국의 2월 ‘춘절’ 특수, 부산과 대만 타이베이를 오가는 비행편 증편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4~5월은 중국 노동절(5월 1~5일)과 일본 골든위크(4월 27일~5월 6일) 등의 연휴로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3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외국인 쇼핑객의 발길이 몰릴 것으로 예상, 외국인 전용 관광카드 ‘비짓부산패스’에 백화점 내 스파랜드에 이어 아이스링크를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중화권 관광객은 4050 연령대 위주로 여전한 명품 사랑을 드러냈지만, 2030을 중심으로 최신 ‘K-패션’을 선호하는 경향도 확인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리뉴얼한 지하 2층 영패션 전문관 하이퍼그라운드와 4층 뉴컨템포러리 전문관이 ‘중화권 MZ’도 사로잡은 점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화권 고객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해 외국인 평균 26%를 크게 웃돌았다. 명품 중에서도 하이엔드 브랜드인 일명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명품 선호 일변도에서 달라진 트렌드도 나타나고 있다. 중화권 고객이 해외명품과 해외패션 다음으로 많은 돈을 쓴 곳이 바로 하이퍼그라운드와 뉴컨템포러리 전문관으로, 각각 15%, 11%의 매출 비중을 나타냈다.

47개 브랜드 중 20개를 지역 단독 브랜드로 채운 하이퍼 그라운드와 63개 중 23개를 지역 최초로 선보인 뉴컨템포러리 전문관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끄는 K-패션을 소개하면서 중화권 2030 수요층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이달부터 외국인 VIP 등급별 한도에 따른 세일리지 할인, 구매 금액별 일정 퍼센트 상품권 증정 혜택 등 외국인 고객에 맞춘 특화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길준호 신세계 센텀시티 영업기획팀장은 “전국구를 넘어 글로벌 랜드마크로 도약하는 백화점이 화장품과 명품에 이어 K-패션에서도 해외수요를 흡수하며 한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의 쇼핑·관광 랜드마크로서,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따른 프로모션을 활발히 전개하고 관련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 김태현 기자 localbu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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