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전북은 건강검진 중…감독 선임? 실패를 반복한 내부 정비부터

입력 2024-05-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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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리그

전북 현대가 최악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전북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홈경기에서 수원FC에 2-3으로 역전패했다. 5월에만 3전패, 최근 4경기 무승(1무3패)이다. 그 여파로 승점 10(2승4무6패)에 묶여 꼴찌(12위)로 내려앉았다.

4위 수원FC(5승3무4패·승점 18)부터 최하위까지 격차가 승점 8점에 불과하고, 객관적 전력을 비춰볼 때 지금의 위치가 끝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시선은 많지 않지만 결말은 예측할 수 없다. 과거 FC서울의 승강 플레이오프행, 수원 삼성의 K리그2 강등을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당면한 전북의 최대 현안은 사령탑 선임이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루마니아)이 성적 부진으로 사퇴한 뒤 박원재 감독대행이 전북을 이끌고 있다. 4월 7일 강원FC전(2-3 패)부터 7경기를 지휘해 2승1무4패다.

규정상 ‘감독대행’ 체제는 지속할 수 없다. P라이선스가 없는 지도자는 최대 60일까지 팀을 지휘할 수 있다. 6월 6일까지 정식 감독을 임명하지 않으면 전북은 큰 타격을 입는다. 특히 클럽 라이선스 하락이 불가피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큰 제약을 받는다.

최대한 빨리 비상상황을 끝내야 한다. 실제로 전북은 차기 사령탑 선임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김상식 감독(현 베트남대표팀)이 떠난 뒤 역시 감독대행으로 재임했던 김두현 청두 룽청 코치가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판단은 구단과는 많이 다른 듯하다. 사령탑 선임보다는 반복된 실패의 원인을 찾고 개선책을 마련하는 것을 우선하는 분위기다. 구단이 감독 안건이 포함된 보고서를 제출했으나, 모기업이 거듭해서 반려한다는 소문이 축구계에 돌고 있다.

K리그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은 “전북이 차기 감독을 포함하면 최근 2년간 3번째 교체다. 성적 역시 쓰는 돈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누가 봐도 정상적이지 않은 현 상황을 (모기업이) 대충 넘길 리 없다”고 꼬집었다.

▲수년간 이어진 잘못된 외국인선수 수급 ▲실력과 활약에 비해 높은 몸값 등이 검토 대상으로 보인다. 전북은 시장가보다 비싸게 선수를 사오지만 대부분 기대이하의 성적에 그쳤다. 일부 성과 없는 외국인선수들과는 계약을 해지하며 위약금까지 지불하는 황당한 상황을 되풀이했다. 스카우트 파트를 포함한 프런트 구조 전반이 검토 대상이 될 수 있고, 향후 선수단 몸값에도 정확한 고과를 매길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느슨한 팀 운영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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