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신 캐나다 선택한 제시 마치 감독…“캐나다의 열정에 큰 매력 느껴”

입력 2024-05-15 1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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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마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KFA)가 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 우선순위에 올려놓았던 제시 마치 감독(미국)이 캐나다행을 선택했다. 캐나다축구협회는 14일(한국시간) “마치 감독은 2026년 7월까지 캐나다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고 발표했다.

KFA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의 후임을 찾고 있다. 6월 싱가포르(6일·원정)~중국(11일·홈)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6차전을 앞두고 새 사령탑의 적응기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선임의 마지노선을 5월로 정했다.

마치 감독이 최우선순위였다. 2010년 미국대표팀 코치로 지도자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9년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지휘봉을 잡은 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선전했다. 이후 라이프치히(독일)를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즈 유나이티드를 이끌며 유럽 최고 레벨의 축구를 경험했다.

그러나 KFA는 마치 감독의 마음을 사지 못했다. 정해성 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4월 영국에서 마치 감독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팀 운영에 대한 조언 및 자문’ 역할에 묶여 핵심인 금액 문제를 주도적으로 논의하지 못했고,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마치 감독과 협상이 결렬됐다는 사실이 12일 스포츠동아의 단독보도를 통해 알려진 뒤 13일 KFA는 “아직 협상이 종결된 감독 후보는 없다. 마치 감독과 협상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약 24시간 뒤인 14일 오전 마치 감독의 캐나다행이 확정됐다. KFA의 해명은 한국과 협상이 결렬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치 감독이 하루 만에 캐나다와 협상을 마무리했다는 이야기인데, 신빙성이 떨어진다.

마치 감독은 곧장 캐나다대표팀 업무를 시작했다. 캐나다, 미국, 멕시코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2026북중미월드컵을 목표로 하는 마치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캐나다축구협회의 열정과 선수들의 잠재력에 큰 매력을 느꼈다. 2026년까지 모든 것을 쏟겠다”고 밝혔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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