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시작한 제주…김학범 감독의 ‘애제자’ 김정민-김태환이 중심에 서다

입력 2024-05-16 15: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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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김정민(왼쪽), 김태환. 사진제공 | 프로축구연맹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절치부심했다.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에도 지난 시즌 9위에 그친 뒤 베테랑 지도자 김학범 감독(64)을 영입하며 반등을 노렸다. 김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체력훈련을 시작으로 고삐를 바짝 당겼다.

그러나 시작은 순탄하지 않았다. 4월 13일 김천 상무전(홈·0-2 패)을 시작으로 20일 수원FC(원정·1-2 패)~28일 울산 HD(원정·1-3 패)~5월 1일 광주FC(홈·1-3 패)를 상대로 4연패를 당했다. 시즌 초반 핵심 센터백 임채민과 중원사령관 최영준의 부상 낙마는 김 감독을 더욱 심란하게 만들었다.

물론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김 감독은 특유의 리더십으로 전열을 정비해 6일 대구FC와 홈경기에서 1-0 승리로 연패를 끊었다. 여세를 몰아 12일 선두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경기에선 1-1로 비기는 등 최근 2경기 무패를 기록했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제주의 중심에는 김 감독의 두 애제자 김정민(25)과 김태환(24)이 있다.

김정민은 2018년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프로로 데뷔해 주목받았다. 정확한 킥 능력으로 ‘제2의 기성용’이란 별명을 얻었고, 김 감독의 지휘 아래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특례 혜택까지 얻었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지난해 K리그2 FC안양에서도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올 시즌 제주에 입단해 김 감독과 재회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김 감독도 “(김)정민이는 내가 어떻게든 살리고 싶은 선수”라며 깊은 신뢰를 보낸다. 올 시즌 리그 8경기를 소화하며 중앙미드필더 주전 자리를 꿰찬 그는 팀과 함께 서서히 성장 중이다.

수비에선 김태환이 힘을 보탠다. 2020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김 감독이 이끌던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 지도를 받은 그는 올 시즌 수원 삼성을 떠나 제주에서 김 감독과 다시 만났다.

오른쪽 윙백 주전으로 자리 잡은 김태환도 김 감독의 신뢰 하에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6일 대구전에선 결승골까지 넣으며 4연패 탈출의 주역으로 우뚝 선 그에게 김 감독은 “우리 팀은 (김)태환이를 비롯한 윙백들이 먹여 살린다”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상승기류를 탄 제주는 18일 오후 7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김천 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3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김 감독의 두 애제자가 또 한번 제주의 승리에 앞장선다.

백현기 스포츠동아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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