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도 본격 도입…드라마 ‘자막시대’

입력 2024-05-2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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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MBC ‘수사반장 1958’ 표기 호응
SBS ‘커넥션’도 본방 자막 계획
이제 드라마도 자막으로 보는 시대다. 그동안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주로 사용했던 드라마 자막이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에도 본격적으로 도입돼 눈길을 끈다. 앞서 MBC, SBS 등 일부 방송사가 드라마 재방송에 입혔던 한글 자막을 본방송에도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다른 방송사들도 관련 방안을 검토 중이다.

MBC는 18일 종영한 ‘수사반장 1958’을 통해 처음으로 본방송에 한글 자막을 표기했다. 1970∼80년대에 큰 인기를 끈 ‘수사반장’의 프리퀄(시간상 앞선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 만큼 중장년과 노년층도 폭넓게 시청할 것으로 판단해 이례적으로 본방송에 자막을 넣었다.

시청자 사이에서는 장면이 빠르게 전환되는 액션 활극에서 자막이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줬다는 반응이 나왔다. 제작진은 다양한 연령이 시청하는 드라마 특성을 고려해 ‘새끼’라는 욕설을 ‘자식’으로 표현하는 등 일부 표현을 순화해 자막으로 띄웠다. 관련 시도가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방송사는 본방송 자막 표기를 더욱 다양한 작품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20일 MBC 관계자는 “최근 시청 방식의 변화와 맞물려 자막 표기를 시도했다. 후속드라마로 24일 첫 방송하는 ‘우리, 집’의 본방송에도 자막을 띄우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SBS는 지난달 말 SBS ‘7인의 부활’을 시작으로 본방송에 한글 자막을 도입했다. 방송사는 지난해 ‘모범택시2’, ‘법쩐’, ‘악귀’ 등 일부 장르드라마의 재방송에 자막을 씌우면서 관련 시도를 넓혀왔다. SBS 관계자는 “후속으로 방송하는 ‘커넥션’을 포함해 이후 방송하는 드라마에도 계속 자막을 삽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글 자막은 청각 장애인을 위해 처음 서비스됐지만, 자막 기능이 있는 OTT가 영향력을 키우면서 점차 일반 시청자 대상으로 확대됐다. 특히 액션, 스릴러 등 빠른 속도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장르드라마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더욱 자막 표기가 시청자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자아냈다.

일각에서는 드라마에 몰입이 방해된다는 지적도 있지만, 방송사들은 실험 차원에서 당분간 관련 시도를 지속할 예정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다른 방송사들도 본방송 자막 표기에 대한 시청자 반응을 수집하며 관련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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