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녹음에 챗GPT까지”…AI 지각생 애플 ‘인텔리전스’ 공개

입력 2024-06-11 17: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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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텔리전스’.사진제공|애플

‘애플 인텔리전스’.사진제공|애플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운영체제(OS)에 인공지능(AI)을 심는다. 음성 비서 ‘시리’에는 오픈AI의 ‘챗GPT’도 도입한다.

애플은 그동안 다른 글로벌 빅테크 기업보다 AI 분야에서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애플이 본격적으로 AI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기대감과 경쟁사와의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엇갈린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삼성전자,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의 합종연횡도 가속화하면서 글로벌 AI 주도권 경쟁은 더 치열하고 복잡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애플 제품에 일대 변혁”
애플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iOS18’ 등 새로운 OS를 공개했다.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이날 애플이 선보인 개인용 AI 시스템은 ‘애플 인텔리전스’다. 강력한 생성형 모델에 사용자 상황과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을 더했다는 것이 애플 측 설명이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사용자가 애플 제품으로 이룰 수 있는 일, 그리고 애플 제품이 사용자에게 선사할 수 있는 능력에 일대 변혁을 가져올 것이다”고 말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메일과 메모 등에 사용자가 쓴 글을 교정하고 요약해준다. 전화앱에서 오디오를 녹음할 수도 있다. 이미지 생성 기능도 갖췄다. 사용자는 애니메이션, 일러스트, 스케치의 3가지 스타일 중에서 하나를 골라 단 몇 초 만에 재밌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이모티콘을 생성해 주는 ‘젠모지’ 기능도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사진과 동영상 검색도 편리하게 해준다. ‘타이다이 옷을 입고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마야’ 또는 ‘얼굴에 스티커를 붙인 케이티’처럼 자연어를 활용해 사진을 구체적으로 검색할 수 있다. 

●더 똑똑해진 ‘시리’
애플 인텔리전스는 ‘시리’에도 녹아든다. 시리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풍부한 언어 이해 역량을 바탕으로 더 자연스러워지고, 맥락을 더 잘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시리는 기기 사용에 관한 다양한 도움도 준다. 메일앱에서 이메일 보내기를 예약하는 방법부터 라이트 모드에서 다크 모드로 전환하는 방법까지 모든 것을 물어보고 배울 수 있다.

시리는 또 화면 내용 인지 능력을 갖추면서 더 많은 앱에서 화면 속 정보를 이해하고 필요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친구가 메시지로 새 주소를 보내준 경우 “이 주소를 친구 연락처 카드에 추가해 줘”라고 말하기만 하면 된다.  

애플은 이날 챗GPT 도입도 공식화 했다. 각종 OS에 챗GPT 기능을 통합해 사용자가 다수의 앱 사이를 오갈 필요 없이 챗GPT의 전문 지식과 이미지 및 문서 이해 역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할 예정이다. 챗GPT는 올 하반기 iOS18 등에 적용되며, 최신 버전인 ‘GPT4o’로 구동된다. 




김명근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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