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힌 적 없던 SSG 불펜, 기둥 고효준-노경은 도울 묘안 찾기

입력 2024-04-24 14: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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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고효준(왼쪽)·노경은.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가 불펜의 기둥 고효준(41), 노경은(40)을 도울 묘안 찾기에 나선다.

올 시즌 SSG는 베테랑 고효준과 노경은 덕분에 견고한 불펜을 자랑하고 있었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20일까지 단 한 번의 패배나 무승부 없이 5회까지 앞선 경기를 모두 이긴 팀은 SSG와 KIA 타이거즈(이상 12전승)뿐이었다.

그동안 뒤집힌 적도 없었다. 설령 동점을 내줘도 역전까지는 용납하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이닝 4실점에 그친 이로운과 승계주자를 묶지 못해 9회초 6-6 동점을 허용한 문승원의 사례가 유일했다. 심지어 이마저도 수비 실책이 껴 있어 이로운의 실점은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그리고 경기도 7-6으로 잡았다.

이런 SSG에도 ‘불펜 재정비’를 고민할 계기가 생겼다. 21일 인천 LG 트윈스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서였다. 8-5로 앞선 7회초 구원등판한 고효준(0.2이닝 3실점)이 아웃카운트 2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지만 볼넷을 3개나 허용하는 극과 극의 투구 내용을 보인 채 노경은에게 배턴을 넘겼다. 노경은도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문보경에게 내야안타로 1점을 내준 뒤 후속타자 김범석에게 만루포를 얻어맞아 역전까지 허용했다.

23~25일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3연전을 위해 사직을 방문 중인 이숭용 SSG 감독은 21일 더블헤더를 두고 “우리 불펜이 경기를 넘겨준 적이 그날이 올 시즌 처음이었다. 경기 후 투수파트와 상의해 향후 불펜 운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불펜 운영을 좀더 빠르게 가져가고, 어린 투수들을 어떻게 기용할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앞으로 상황에 따라 조금씩 변화가 생길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또 “우리 불펜의 버팀목은 여전히 (노)경은이와 (고)효준이”라며 “둘에게도 ‘(21일 경기를)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책임은 내가 진다. 둘은 지금처럼 후배들을 잘 다독여주고 하던 대로 던지면 된다. 둘 덕분에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 않은가. 실제로 그게 팩트이기도 하다”며 노경은과 고효준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전역 후 불펜에 가세한 조병현과 같은 투수가 또 다시 등장해준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공의 소유자인 조병현은 올 시즌 점수차가 큰 편한 상황부터 적은 점수차의 열세, 리드 상황 등 여러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 필승조로 도약했다. 또 복귀를 앞둔 마무리투수 서진용도 필승조 운영에 여유를 불어넣을 수 있다. 현재 서진용의 빈자리를 메우는 문승원과 필승조 노경은, 고효준도 부담이 덜한 가운데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사직 | 김현세 스포츠동아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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