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채 되지 않는 ‘서비스 타임’ 롯데 한동희, 2026시즌 초석 다질 시간

입력 2024-05-01 1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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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동희.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25)에게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한동희는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를 42일 앞둔 지난달 2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원인은 부진이다. 올 시즌 7경기(선발 6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홈런 없이 타율 0.167(18타수 3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334, 1타점에 불과하다. 10타석 이상을 소화한 팀 내 18명 중 타율(15위)과 OPS(18위) 모두 하위권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공을 따라가고 타격 타이밍을 잡는 데 있어 좀더 잘 대처해야 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하루빨리 반등해야 한다. 부상에 이어 부진 탓에 1군에서 활약할 시간이 크게 줄었다. 3월 시범경기 2경기 만에 우측 내복사근 부분 파열로 전열을 이탈한 뒤 4월 19일에야 복귀했다. 여기에 이번 엔트리 말소 기간인 열흘과 입대 전 정비기간을 제외하면, 실제로 그에게 남은 서비스 타임은 3주 남짓에 불과할 전망이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는 힘찬 재도약을 꿈꿨다. 지난해 커리어 최저점(108경기·타율 0.223·5홈런·32타점)을 찍은 그는 미국 LA에 야구학원을 차린 강정호(은퇴)를 찾아갈 정도로 절실했다. 그러나 효과는 ‘글쎄’다. 설상가상으로 수비까지 무너져 체면을 구긴 날이 늘었다. 롯데 벤치는 승부처가 되면 한동희를 빼고 박승욱, 손호영 등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심지어 경기 후반이 아닌 때도 왕왕 있었다.

입대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지만, 한동희에게는 향후 수년이 달려있는 시기다. 복귀할 2026시즌에는 입지가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모를 일이다. 일찌감치 그의 입대를 염두에 둔 구단은 이미 손호영, 최항, 김민성 등 여러 내야수를 품었다. 여기에 전역을 앞두고 있거나 퓨처스(2군)팀에 있는 잠재적 경쟁자들도 많다. 자신이 왜 구단 최고의 기대주인지를 보여줘야 한다. 복귀 시즌에도 나이는 27세로 젊지만, 3연속시즌 두 자릿수 홈런(2020~2022년), 규정타석 타율 3할(2022년·0.307)을 친 게 그저 수년 전의 추억 같은 일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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