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중도 귀국’ 아픔 이겨내고 1군서 맹타 휘두르는 LG 김범석

입력 2024-05-02 14: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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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범석.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가 미래의 간판선수로 점찍은 김범석(20)이 데뷔 2년차를 맞아 가능성을 현실로 바꿔가고 있다. 1일까지 13경기에서 타율 0.366(41타수 15안타), 3홈런, 1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9를 기록했다. 출전 경기수는 적지만 1군 무대에서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다.

어깨 부상과 재활, 1군 적응기 등으로 프로 첫 시즌을 보낸 그에게 2024년 출발은 중요했다. 그러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도중 옆구리 근육 부상을 입어 조기에 귀국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김범석이 제대로 몸을 만들어 캠프에 오지 않아 다쳤다고 판단해 1군 재합류 시기 자체를 설정하지 않았다. 2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만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었지만 2군에서 착실히 준비했다. 코칭스태프뿐 아니라 선배들의 조언 속에 훈련에 집중했다. 오랜 시간이 걸릴 듯했던 1군 복귀 시점은 4월로 앞당겨졌다. 사실 1군 즉시전력으로서가 아니었다. 포수 훈련을 위해 염 감독이 내린 결정이었다. 경기에는 대타 또는 1루수 대수비 형태로 나서고, 경기에 앞서 박경완 배터리코치로부터 포수 특훈을 받게 할 계획이었다. 포수로서 수비력이 안정궤도에 올랐다고 판단되면 일주일에 1경기 정도 선발로 내세울 참이었다.

하지만 김범석에게 선발출전 기회는 빨리 찾아왔다. 포수는 아니었다. 4월 21일 인천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 그 경기에서 만루홈런을 터트린 뒤 꾸준히 선발출전 기회를 잡았다. 변화구 대처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지만 찬스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며 꾸준히 타점도 쌓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444(9타수 4안타)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타율 0.353(17타수 6안타)으로 선전 중이다.

팀 내 입지는 이전과 달라졌다. 하지만 출전 기회를 지켜내려면 포수로 나설 준비도 제대로 갖춰야 한다. LG 코칭스태프는 김범석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머지않은 장래에 거포형 주전 포수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용석 스포츠동아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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