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투어부터 국내 최대 미디어아트까지” 이용자는 즐거운 복합리조트 콘텐츠 경쟁 [투얼로지]

입력 2024-05-06 17: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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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히건 인스파이어의 미디어아트 전시관 \'르 스페이스\'에 들어서면 거대한 우주정거장의 영상이 방문객을 맞는다. 인천|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모히건 인스파이어, 국내 최대 미디어아트관 ‘르 스페이스’ 개장
아르떼뮤지엄 만든 현대퓨처넷 제작, 리조트 대표 콘텐츠로 화제
‘미지 세계로의 여행’ 주제 높은 몰입경험 위한 각종 신기술 접목
파라다이스시티, 가족 여행객 공략 ‘아트투어먼트’ 프로그램 강화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근처에는 지리적 장점을 살린 양대 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가 자리하고 있다. 모히건 인스파이어와 파라다이스시티다. 요즘 두 복합리조트들의 콘텐츠 경쟁이 치열하다. 세계 관광시장이 빠르게 정상화되는 상황에서 과감한 시설 투자와 독자적인 콘텐츠 확보를 통해 국내외 이용객을 유치하기 위해서이다. 리조트 이용객 입장에선 이런 ‘선의’(?)의 경쟁이 결코 나쁘지 않다. 그만큼 리조트에서 기대할 수 있는 만족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압도적 몰입감과 시각적 쾌감 선사

모히건 인스파어의 '르 스페이스' 전시공간. 3차원 홀로그램의 안드로이드가 방문객을 맞는게 인상적이다. 인천|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먼저 포문을 연 곳은 3월5일 그랜드 오픈한 후발주자 모히건 인스파이어다. 모히건 인스파이어는 오픈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명물 프리몬트 스트리트 비바비전을 연상케 하는 실내 디지털아트 ‘오로라’와 다목적 공연장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통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모히건 인스파이어는 그 여세를 몰아 5월1일 가족 방문객을 겨냥해 복합문화공간 인스파이어몰에 대규모 미디어아트 전시관 ‘르 스페이스 인스파이어’(Le Space INSPIRE, 이하 르 스페이스)를 개관했다.

강릉, 부산, 여수, 제주 등에 있는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을 지은 현대퓨처넷이 기획, 제작을 맡았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ICT 전문기업으로 모히건 인스파이어의 ‘오로라’ 디지털 콘텐츠도 이 회사가 담당했다.

모히건 인스파이어의 '르 스페이스'는 이렇게 벽면은 물론이고 천정과 바닥까지 디지털 아트의 스크린으로 활용했다. 영화 '인셉션'이나 '닥터 스트레인지'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환상적인 시각효과가 압도적이다. 인천|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르 스페이스’는 같은 회사가 제작한 아르떼뮤지엄 강릉(4975㎡)보다 훨씬 큰 6142㎡의 공간을 자랑한다. 현재 국내서 가장 큰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이다. ‘미지 세계로의 여행’(Beyond the Cosmos)이란 주제로 지구를 비롯한 우주 공간을 18개의 다양한 전시공간을 통해 구현했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우선 시야 가득 들어오는 거대한 우주정거장 영상의 게이트가 등장한다. 이곳을 통해 테마별 전시장으로 입장하고, 공간과 시간을 넘나들며 우주를 여행하는 듯한 환상적인 디지털 경험을 즐길 수 있다.

화려한 색감이 시각적 쾌감을 극대화해주는 모히건 인스파이어 '르 스페이스'의 디지털아트. 아르떼뮤지엄을 제작한 현대퓨처넷이 기획, 제작을 맡았다. 인천|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르 스페이스’는 터치 및 모션 인식, 소리 감지 등의 인터랙티브 기술과 작품 자체가 움직이는 키네틱아트, 홀로그램, 포그 분무 등을 활용해 관람객의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무엇보다 사방 360도 벽면은 물론이고 천정과 바닥까지 디지털 미디어 아트의 스크린으로 활용해 공간에 들어선 이들을 초반부터 압도한다. 그 덕분에 영화 ‘인셉션’이나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인상적이었던 공간이 뒤집히는 시각효과를 이곳에서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

모히건 인스파이어의 ‘르 스페이스’의 전시공간 '이매진'.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상상 속 생명체들이 생겨나고 해당 관람객의 움직임과 동기화되어 동작을 따라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인천|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특히 동선에 맞춰 하나의 이야기 흐름으로 전개되는 콘텐츠들과 그에 맞춰 정교하게 작동하는 각종 공간효과들은 마치 영화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3차원 공간에서 접하는 듯한 시각적 쾌감과 예술적 감흥마저 전해준다.

모히건 인스파이어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마이클 젠슨은 “현대퓨처넷의 기술력과 창의성이 집약된 차세대 미디어아트 전시관인 르 스페이스를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며 “인스파이어는 다양하고 혁신적인 공간과 콘텐츠를 통해 방문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며 늘 새로운 영감과 감동을 선사하는 곳이 되겠다“고 말했다.

모히건 인스파이어의 명물 중 하나인 초대형 디지털 아트 거리 '오로라'. 개장 초반 리조트의 화제몰이에 큰 영향을 미친 공간으로 '르 스페이스'와 같은 현대퓨처넷이 콘텐츠 제작을 했다. 인천|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한편, 모히건 인스파이어는 4월 글로우서울과 협업해 개장한 1000여 석 규모의 인터내셔널 푸드코트 ‘오아시스 고메 빌리지’, 이번 ‘르 스페이스’ 개관에 이어 상반기 내에 약 9만9174㎡의 대규모 야외체험형 공원인 ‘디스커버리 파크’도 개장할 계획이다.


●어른과 어린이 눈높이 도슨트 투어

파라다이스시티 '아트 도슨트 투어'에서 리조트를 대표하는 예술작품인 쿠사마 야요이의 ‘그레이트 자이언틱 펌킨’을 해설하고 있다.투어는 5월부터 투숙객을 대상으로 사전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사진|파라다이스시티


모히건 인스파이어의 과감한 투자와 물량공세에 맞선 파라다이스시티의 선택은 맞불보다는 자신들이 잘하는 것을 통한 차별화이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아트테인먼트 리조트’라는 그동안 추구해온 리조트 콘셉트를 강화해 가족 대상 예술체험 콘텐츠를 5월부터 대대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5월부터 시작한 ‘아트 도슨트 투어’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투숙객 중 사전예약을 받아 진행하는데, 파라다이스시티 내에 있는 주요 예술작품들을 전문가 해설과 함께 돌아본다. 이제는 파라다이스시티의 상징처럼 자리한 쿠사마 야요이의 ‘그레이트 자이언틱 펌킨’, 6m에 달하는 스케일과 친근한 비주얼이 반전을 선사하는 카우스(KAWS)의 ‘투게더’ 등 리조트 곳곳에 있는 세계적인 작품들을 심도있게 감상할 수 있다.

파라다이스시티가 '아트테인먼트'라는 리조트 콘셉트에 맞춰 운영하고 있는 '키즈 아뜰리에 클래스'. 매주 금, 토 사전예약제로 운영하는데 5~8세까지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사진|파라다이스시티


특히 ‘아트 도슨트 투어’는 아이와 어른의 눈높이에 맞춰 투어를 두 가지로 나누어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성인(14세 이상) 아트 투어’는 5명~15명 규모로 전문 큐레이터가 동행해 17여 점의 작품을 해설한다. 반면 ‘키즈(7~13세) 아트 투어’는 5명~10명의 인원으로 약 12점의 작품을 컨시어지와 함께 돌아본다. 어린이들은 헤드셋을 통해 구연동화처럼 작품을 소개해 주는 콘텐츠를 들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을 형상화 한 스티커가 있는 아트투어북을 선물하고, 투어 후에는 전시작을 주제로 공예품을 만들어 가져갈 수 있다.

또한 3층 ‘패밀리 라운지’ 아뜰리에 존에서는 5~8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키즈 아뜰리에 클래스’를 매주 금, 토 사전예약제로 운영한다.

인천 |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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