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수술 후 재발 환자에 침+운동 결합치료 효과적”

입력 2024-05-08 14: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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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도영 한의사

자생한방병원,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 대상 결합치료 효과 확인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김도영 한의사 연구팀은 허리디스크로 인한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에게 동작침법과 함께 단계적 운동요법을 실시한 결과 치료 3주 만에 통증과 우울감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Medicine (IF=3.9)’ 4월호에 실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2 주요수술 통계연보’에 따르면, 한 해 우리나라에서 시행하는 척추수술 건수는 20만4000여건에 이른다. 수술적 치료 이후 병변 제거를 위해 주변조직을 절개하는 등 몸에 큰 변화가 생기면 모든 신체 기능이 정상화되기란 어렵다. 특히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재발하는 척추수술실패증후군(FBSS) 비율도 적지 않다. 척추수술실패증후군은 수술 환자들 가운데 약 20%에게 나타난다. 재수술을 하더라도 발생할 확률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수술실패증후군으로 입원한 환자들의 경우 23% 정도가 우울증을 겪는다는 보고도 있다. 이는 환자의 일상생활에큰 불편을 줄 뿐만 아니라 치료효과를 떨어트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의학에서도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동작침법 및 단계적 운동요법을 실시 중인 환자


김도영 한의사 연구팀은 2022년 10월 내원한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3주 간 치료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환자에게 동작침법과 함께 단계적 운동요법을 시행했다. 동작침법은 한의사가 환자에 침을 놓은 상태에서 환자의 수동적, 능동적 움직임을 유도하는 침술이다. 연구팀은 환자의 족삼리혈, 태충혈, 대장수혈에 침을 놓은 채 800g의 모래주머니를 들고 직선거리를 걷도록 했다.

환자의 상태 변화 측정에는 숫자평가척도(NRS)와 SF-36 건강설문을 적용했다. NRS(0~100점)는 가장 널리 쓰이는 통증 지표로, 값이 클수록 통증이 심함을 의미한다. SF-36 건강설문(0~100점)은 삶의 질을 측정하기 위한 36개 문항의 설문조사로서 신체건강 점수와 정신건강 점수로 나뉜다. 해당 환자의 허리통증과 다리통증 NRS는 각각 50이었고 SF-36 신체건강 점수는 15점, 정신건강 점수는 21.9점에 불과했다.

3주 간의 치료 결과 환자의 허리통증, 다리통증 NRS는 모두 30까지 낮아졌고, SF-36도 신체건강 점수는 37.2, 정신건강 점수는 30.1로 각각 상승해 단기간 만에 호전을 보였다.

김도영 한의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우울증을 동반한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의 효과적인 치료에 있어 한의치료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척추수술실패증후군 환자의 통증 개선뿐만 아니라 신체적?정신적 향상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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