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전 국민 속인 민희진, ‘어도어 측’ 쓰지 마라” [전문]

입력 2024-05-16 11:4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하이브 “전 국민 속인 민희진, ‘어도어 측’ 쓰지 마라” [전문]

하이브가 어도어 대표 민희진을 향해 ‘어도어 측’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고 촉구했다. 민희진 대표의 독단적인 입장이라는 것.

16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가 금융감독원(금감원)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요청한 대상에 외국계 증권사 소속 애널리스트 A씨가 포함됐다. 이들은 A씨가 지난달 17일 방한한 외국계 투자자에게 하이브 미팅에 앞서 어도어 경영진과의 별도 미팅을 주선, 어도어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에 관여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민희진 대표 측은 이날 어도어의 공식입장으로 “A씨는 대주주의 동의 없이는 증자나 매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증자나 매각 등 일체의 경영권 탈취와 관련된 검토 의견을 제공한 바가 없다”며 “기사화된 미팅의 경우, 애널리스트 A가 진행한 ‘국내 K 컬쳐 투자유치를 위한 다수의 상장 / 비상장 기업들 미팅’이었다. 케이팝 뿐 아니라 7-8곳의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한류 기업 및 산업 성장 전망을 경험하고 서울 맛집 방문 등이 포함된 프로그램의 스케줄 중 하나였을 뿐이었다. 마치 어도어 매각을 위한 별도의 투자자 미팅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미팅에서 증자나 매각 등의 이야기는 오고가지 않았다면서 부대표가 미팅 후 민 대표에게 보고한 문자 내용도 공개했다. A씨는 어도어 경영진과의 식사 후 하이브 IR의 K 팀장 및 박지원 대표이사와의 미팅에서 앞선 식사자리도 언급했다면서 “절차 및 내용상으로도 문제가 없는 사적인 식사자리도, ‘경영권 찬탈’이나 ‘감사’ 라는 단어만 붙이면 사후적으로 매우 불순한 일로 둔갑되는 황당한 일들이 매일 자행되고 있다. A 애널리스트 또한 무고한 일반인이다. 하이브는 불필요한 괴롭힘과 문제 제기를 멈추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대표가 애널리스트 A씨에게 주주간계약과 관련된 검토를 받은 것에 대해선 “박지원 대표이사의 권유를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하이브는 차라리 민희진이 싫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라. 최근 여러 이유로 하이브의 주가가 하락하는 것에 대해 하이브의 경영진은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는 이야기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오히려 어도어 때문이라는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 어도어가 하이브의 경영 성과에 도움이 되었으면 되었지, 손실은 만든 적이 있나? 도대체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 대표이사로서 어도어에 어떤 배임 행위를 했다는 것인가? 배임행위를 해서 ‘업계 30년 역사상 2년 만에 최단기 최대 실적’을 냈다는 것인가?”라고 거듭 배임 의혹을 부정했다.

이후 하이브도 공식입장을 배포했다. 이들은 “민희진 대표가 오늘 스스로 공개한 자료처럼, 투자업계 종사자와의 저런 구체적인 대화는 경영권 탈취가 사담이었다면 진행될 수 없는 내용”이라면서 “민 대표는 4월 25일 기자회견에서 ‘투자자 누구와 어떤 모의를 했다는 건지 내 앞에 데려오라’고 하면서, 투자자를 만난 적 없는 것처럼 전 국민을 속였지만 증거와 사실에 의해 하나씩 거짓말이 드러나고 있다. 당사는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모든 것이 명확하게 가려지길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이브는 “또한 민 대표에게 외부에 입장 발표 시 '어도어 측'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이번 경영권 탈취는 어도어라는 회사와 무관한, 민 대표 개인의 욕심에서 비롯된 일에 일부 경영진이 동참한, '민희진 측'이 일으킨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브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하이브입니다.
금일 민희진 대표 측에서 배포한 입장문에 대해 당사의 입장을 말씀 드립니다.

- 민희진 대표가 오늘 스스로 공개한 자료처럼, 투자업계 종사자와의 저런 구체적인 대화는 경영권 탈취가 사담이었다면 진행될 수 없는 내용입니다. 민 대표는 4월 25일 기자회견에서 "투자자 누구와 어떤 모의를 했다는 건지 내 앞에 데려오라"고 하면서, 투자자를 만난 적 없는 것처럼 전 국민을 속였습니다만 증거와 사실에 의해 하나씩 거짓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당사는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모든 것이 명확하게 가려지길 기대합니다.

- 또한 민 대표에게 외부에 입장 발표 시 '어도어 측'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이번 경영권 탈취는 어도어라는 회사와 무관한, 민 대표 개인의 욕심에서 비롯된 일에 일부 경영진이 동참한, '민희진 측'이 일으킨 사건입니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