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국가에서 벌어진 공권력 남용”
“우리 도민들 세금으로 배상하게 생겼네” 한숨
신천지 “사과할 때까지 릴레이 규탄대회 할 것”
“우리 도민들 세금으로 배상하게 생겼네” 한숨
신천지 “사과할 때까지 릴레이 규탄대회 할 것”
소셜미디어에서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른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의 대관 당일 취소 결정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 (사진=SNS 캡처)
경기도청 앞에서 열린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 여파가 소셜미디어(SNS)에서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민주주의 국가에서 벌어진 공권력 남용이다” “경기도청 배짱 한번 좋네” 등의 댓글이 이같이 달리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지난 15일 정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앞에서 수만 명이 모여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대관 당일 취소에 반발해 대규모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는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의 자유 수호와 편파적 종교탄압에 대한 강력한 항의 의사를 표명하는 자리였다.
대규모 결의대회는 국내외 수십 곳의 언론 보도를 타면서 화제가 됐고, SNS를 통해서도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겁다.
누리꾼들은 “200억 넘는 행사를 당일 취소시키는 공공기관이 어디 있느냐?” “경기도청 행정 개판. 크크크” “민주주의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경기도청 배짱 좋네” “우리 도민들 세금으로 배상하게 생겼네” “처음부터 받질 말던가. 개인이 어딘가 예약을 해도 직전 취소되면 열받는데 단체이고 큰 행사 규모를 이딴 식으로 처리하는 게 말이 되냐” 등의 비판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청 앞에서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가 열린 가운데 이기원 총회 총무가 12지파장과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천지예수교회)
그러나 대관 당일인 29일 오전 경기관광공사는 갑작스럽게 대관 취소를 통보했다. 취소는 김동연 도지사의 지시로 이뤄졌으며 ‘대북 불안감’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다른 단체에서는 행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편파적인 행적의 종교탄압’이라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김동연 지사와 경기관광공사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지시를 한 김 지사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서로 니미락내미락 하는 상황이어서 사태는 악화되고 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이 땅의 모든 국민은 평등하며 종교의 자유는 결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차별 없이 자유롭게 신앙할 수 있는 그날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도청과 경기관광공사 앞에서 비판의 릴레이 규탄 결의대회를 선언했다.
한편, 규탄대회가 열린 같은 시간에 경기도의회에서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황대호 문화체육관광위원장(더불어민주당·수원3)은 신천지 임진각 평화누리 대관 취소 결정에 대한 현안에 대해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에게 질의했다.
황대호 의원은 “임진각 평화누리 대관 취소는 부득이하게 불가피 보이지만 행사 전날 취소로 발생한 경제적 비용에 대해서는 사장도 통감을 하고 객관적인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고 조원용 사장은 “구체적인 피해 보상은 양쪽 변호사들이 나중에 문제가 되면 협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신천지예수교회가 지난 15일 오후 경기도청 앞에서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를 진행한 가운데 관계자들이 경기도청사를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신천지예수교회)
신천지에 따르면 10월 23일과 28일, 담당자들에게 “대관 취소 계획이 없다”는 두 차례나 공식적으로 입장 확인했다. 하지만 경기관광공사는 29일 갑작스럽게 대관 취소를 통보했다. 지역에서는 “정말 도민의 안전이 우선이었다면, 신천지 행사를 행사 당일 취소할 것이 아니라 사전에 충분한 협의가 이뤄져야 했다”라고 지적한다.
이런 가운데 경기관광공사가 신천지 행사는 당일 취소를 했으면서도 그 외의 날짜에 잡힌 다른 단체 행사는 허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취소 지시를 한 김동연 지사가 특정 종교에 대한 ‘편파적 종교탄압’이라는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논란을 자초한 김동연 지사가 ‘결자해지(結者解之)’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직접 명확한 해명과 사과를 하는 것이 더 큰 역풍(逆風)을 막는 길이라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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