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양가 등 가사집. 사진제공 ㅣ 한국국학진흥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내 후보로 <내방가사>가 최종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내방가사>는 앞서 2022년 11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MOWCAP)에 등재된 바 있다.
이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신청은 국립한글박물관과 한국국학진흥원이 공동으로 추진했으며, 국내 주요 기록유산 소장기관들이 참여하는 협력 체계 속에서 진행됐다.
신청 대상 기록물은 총 567점으로, 이 가운데 한국국학진흥원이 85개 소유자로부터 기탁받아 관리 중인 292점과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226점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또한 국립중앙도서관, 경북대학교 도서관,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 한국가사문학관, 예천박물관, 상주박물관, 김해한글박물관 등 7개 기관이 참여해 총 49점을 함께 제출했다.
<내방가사>는 조선 후기 남성 중심주의가 강했던 사회에서 여성들이 생활공간인 ‘내방(안방)’에서 한글로 창작한 전통 가사 문학이다. 여성의 삶과 감정을 주체적으로 담아낸 <내방가사>는 자발성과 공동 창작의 문화를 보여주는 독창적인 기록유산으로 평가된다.
특히 한문 중심의 남성 기록문화와 달리 ‘여성의 언어’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또 다른 역사 인식을 제공하는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여성들은 글을 통해 일상뿐 아니라 사회 변화와 시대 인식을 표현했으며, 이러한 흐름은 제국주의 침탈, 국권 상실, 전쟁 등 격변의 시기를 거치며 더욱 뚜렷해졌다. 실제로 전체 내방가사의 약 80%가 20세기 초에 집중돼 있어 당시 여성들의 삶과 정서를 생생히 보여준다.
<내방가사>는 여성들이 사회와 연결되고 서로의 삶을 공유할 수 있었던 소통의 장이기도 했다. 한글 교육을 통해 문해력을 갖춘 여성들은 내방가사를 창작해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냈으며, 이는 편지 외에는 외부와 소통할 수단이 거의 없던 시대에 매우 중요한 자아 표현 방식이었다.
더불어 여성들은 모임을 통해 내방가사를 함께 낭송하고 필사하며 개작하는 등 공동체적 문학 활동을 이어갔다. 이는 문학 수용층을 넓히는 동시에 전통적 향유 방식의 전승과 확산에 큰 역할을 했다.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이러한 문화는 여성이 단순한 소비자에 머물지 않고 능동적으로 문화를 지켜온 주체였음을 보여준다.
이번 등재 추진은 민간기록유산의 수집·보존·연구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한국국학진흥원의 공공적 역할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내방가사>가 18세기 후반 영남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한 만큼, 해당 지역에 위치한 한국국학진흥원이 보유한 300여 점의 자료는 상징성과 사회적 의미가 더욱 크다는 평가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내방가사>는 단순한 사적 기록을 넘어 사회와 공동체 문화를 연결해온 귀중한 유산”이라며 “이번 등재 추진은 기록유산의 미래적 가치와 활용 가능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던 뜻깊은 과정”이라고 말했다.
안동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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