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발주부터 감리까지 전 과정 집중 점검
내년 3월 개관 사실상 무산

여수시립박물관 조감도. 사진제공=여수시

여수시립박물관 조감도. 사진제공=여수시



전남 여수시가 총 317억 원을 투입해 건립을 추진해 온 시립박물관에서 발생한 대규모 누수 사고와 관련해 자체 감사에 착수하며 책임 소재 규명에 나섰다.

3일 여수시와 여수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최근 시립박물관 공사 전반에서 부적정한 행정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감사는 준공 직전인 지난 9월 집중호우로 발생한 누수 경위뿐 아니라, 설계·시공·감리 과정에서의 관리·감독 소홀이나 부실 시공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하여 책임 소재를 명확히 가린다는 방침이다.

여수시의회에서는 자체 감사 결과가 미흡할 경우 감사원 감사 청구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주재현 시의원은 최근 시정질문에서 “이번 누수 사태는 공사 발주부터 설계, 감리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부실의 결과”라며 엄정한 감사를 촉구했다.

특히 하자 보수 방식에 대해 “원인 규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하자 보수는 책임 입증을 어렵게 하고 구상권 회수도 불투명하게 만든다”며 “하자를 낸 업체가 직접 보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여수시는 당시 직접 보수 후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시의회의 지적을 반영해 하자 원인자가 직접 보수를 시행하는 원칙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사고 원인 규명과 증거 확보를 위해 이미 법원에 증거보전 신청을 한 상태다.

이번 누수 사고와 후속 행정 절차까지 감안하면, 당초 목표했던 내년 3월 개관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여수|박기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hn@donga.com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