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페스 강력 처벌 촉구 청원글 게재
실존 男연예인들 성적 대상화 문제 지적
‘단순한 팬 놀이문화일까?’ 의문
[종합] “알페스 강력 처벌” 청원실존 男연예인들 성적 대상화 문제 지적
‘단순한 팬 놀이문화일까?’ 의문
알페스(RPS)를 금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글이 게재됐다.
알페스는 ‘Real Person Slash’의 약자로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소재나 내용은 다양하지만 주로 남자 연예인이나 남자 아이돌간 동성애를 다룬다. 실존하는 인물을 성적 대상화한다는 지적과 아이돌 팬문화의 일부라는 주장이 맞선다.
지난 11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미성년 남자 아이돌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평균 연령대가 어린 아이돌이란 직업군 특성상, 피해자의 상당수는 아직 미성년자이거나 갓 사회초년생이 된 아이들인데 아직 가치관 형성도 덜된 이들이 이토록 잔인한 성폭력 문화에 노출되어 받을 혼란과 고통이 감히 짐작도 되지 않는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더욱 분노스러운 건 '알페스' 이용자들 또한 자신들의 행동이 범죄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들이 계속 아이돌을 소비해주기에 아이돌 시장이 유지되는 거다. 그러니 소속사도 우리를 고소하지 못할 것'이라는 후안무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소비권력을 통해 피해자들의 약점을 쥐고 옴싹달싹하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태도는 지난 날 n번방과도 같은 수많은 권력형 성범죄 가해자들의 태도를 떠오르게 한다"라며 "'알페스' 성범죄 소설문화는 이미 그 이용자가 수만에서 수십만에 이를 정도로 트위터 이용자 전반에 만연하게 퍼진 문화이며 이러한 범죄문화를 지적하고 폭로한 래퍼는 트위터에서 수천 수만개의 리트윗을 통해 집단돌팔매질을 맞으며 또다른 폭력에 노출되고 있는 현실이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 피해자가 여성이든 남성이든 권력을 가졌든 가지지 못했든 그 누구라도 성범죄 문화에 있어서는 성역이 될 수 없다"라며 처벌 및 규제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해당 글은 게시 하루만에 12만건 이상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