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허삼영 감독 자진사퇴, 박진만 대행체제로 잔여시즌 치른다

입력 2022-08-01 18: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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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허삼영 감독. 스포츠동아DB

계속된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50)이 자진사퇴했다.

삼성은 1일 허 감독의 자진사퇴를 발표했다. 구단은 “허 감독이 올 시즌 부진한 팀 성적에 책임을 지고 지난달 31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 종료 후 구단에 자진사퇴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허 감독의 뜻을 수용했다.

1일 현재 38승2무54패(승률 0.413)로 9위에 처져 있는 삼성은 포스트시즌(PS)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KIA 타이거즈(38승2무54패)와 격차가 9.5경기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6월까지 KIA에 2게임차 뒤진 6위로 희망이 있었지만, 7월 들어 구단 역대 최다인 13연패에 빠지는 등 3승2무14패(승률 0.176)로 부진을 거듭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동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의 부진까지 겹친 까닭에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허 감독은 “최선을 다했는데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허 감독은 2019시즌 직후 삼성의 15대 감독에 취임했다. 당시 전력분석팀장이었던 허 감독의 선임은 상당한 파격이었다. 데이터에 입각한 야구를 중시하며 2021년 6년 만에 팀의 PS 진출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올 시즌 계속된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지난달 31일 대구 롯데전도 4-0으로 앞서던 경기가 5-5 무승부로 끝나자 결심을 한 듯 하다. 삼성 구단 핵심 관계자도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갑작스럽게 이뤄진 결정”이라고 말했다.

박진만 퓨처스(2군)팀 감독이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1군 감독 대행을 맡아 남은 시즌을 지휘한다. 박 대행은 현역 시절 ‘수비의 달인’으로 불린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2017년부터 삼성의 수비·작전코치를 맡아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올 시즌부터 퓨처스팀 감독을 맡아 유망주 육성에 매진했다. 이에 따라 퓨처스팀은 허 감독을 보좌한 최태원 수석코치의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삼성 관계자는 “일단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으로 남은 시즌을 마치는 게 중요하다. 현시점에서 최선의 방안을 택한 것”이라고 박 대행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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