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초월·상식 밖… ” 손흥민 개인 트레이너 폭로 예고 글 파장

입력 2022-12-07 14: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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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의 몸 관리를 담당했던 트레이너가 폭로 예고 글을 올려 파장이 일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소속이 아닌 손흥민 개인 트레이너로 카타르에 온 안덕수 트레이너는 지난 6일 인스타그램에 축구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선수들에 대한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안 트레이너는 “그들의 여정은 아름다웠고 그들과 함께한 시간은 오래도록 기억 될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사진에 대해서는 “포르투갈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이대로는 끝내지 말자며 2701호에 모여 했던 2701호 결의”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송영식 선생, 이철희 선생 고생 많았다”며 자신과 함께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도운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두 트레이너 역시 협회 소속이 아니다.

안 트레이너는 부족한 인력으로 선수들의 몸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한 사람당 케어 시간이 짧게는 두 시간, 길게는 세 시간이었다”며 “하루에 한 사람이 다섯 여섯 명씩을 케어 하다보면 손이 퉁퉁 붓고 불어트기 일쑤였지만 그들이 흘린 땀 앞엔 고개 숙일 수밖에요~~~”라고 밝혔다.

이어 “2701호에선 많은 일들이 있었고 2701호가 왜 생겼는지는 기자님들 연락 주시면 상상을 초월할 상식 밖의 일들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부디 이번 일로 인해 반성하시고 개선해야지 한국축구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 또한 프로축구팀에 20여년 가까운 시간을 보낸 사람이기에 한국축구의 미래를 생각 안할 수 가 없었다”며 “바꾸세요. 그리고 제 식구 챙기기 하지 마세요”라며 글을 마무리 했다.

그러면서 “#선부트레이너, #십시일반, #할많하않, #카타르월드컵, #안덕수, #송영식, #2701호”라는 헤시태그를 달았다.

명확하게 콕 짚어 문제제기를 한 건 아니지만 그의 역할을 감안할 때 축구협회의 공식 트레이닝 파트와 갈등을 빚은 게 아니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축구 협회는 이번 월드컵에 팀닥터 2명과 함께 의무트레이너 5명을 파견해 선수들의 몸 관리를 도왔다.

안 트레이너의 글을 보면 손흥민 외에 여러 선수가 안 트레이너 팀에게 컨디션 관리를 맡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일정시간 후 자동 삭제)에 조금 더 격정적인 글을 올렸다.
장갑을 끼고 마사지를 한 탓에 땀에 젖어 불은 양손 사진 위에 “2명 vs 5명, Who is Winner?”라고 썼다.
얼린 생수병으로 손을 식히는 사진에는 “손에서 열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니들이 할 일을 해주는데 뭐? 외부치료? 안샘이 누구냐고? 축구판에서 나를 모른다고? 그러니까 니들은 삼류야!”라고 적었다.


또 “월드컵이 다 끝나고 나면 2701호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2701호의 존재 이유가 뭔지 말씀드리겠다. 단, 2701호는 대한축구협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도움 받은 것도 없다. 2701호 정체 궁금하지 않냐. 알게 되면 선수들 비난 절대 못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다른 게시물에서 2701호에 대해 “좋은 방 마련해주신 아버님, 하루하루 아버님의 말씀처럼 찾아올 선수들을 생각하며 행복한 시간 보내다 가겠다”고 밝혔다. 정황상 아버님은 손흥민의 부친을 가리킨 것으로 여겨진다.

해당 게시물엔 손흥민, 조규성, 정우영 등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은 물론 기성용, 이근호 등도 ‘좋아요’를 눌러 공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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