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무비리뷰] ‘판소리 복서’ 이런 맛 처음이야

입력 2019-09-30 17:1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DA:무비리뷰] ‘판소리 복서’ 이런 맛 처음이야

‘판소리 복서’는 형언하기 어려운 영화다. 이런 코미디물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 '판소리 복서'는 과거의 실수로 체육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던 전직 프로복서 병구(엄태구)가 자신을 믿어주는 든든한 지원군 민지(이혜리)를 만나 잊고 있었던 미완의 꿈 ‘판소리 복싱’을 완성하기 위해 생애 가장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휴먼 드라마다.

판소리를 소재로 하면서 이미 독특해지기로 작정했다. 하지만 정도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꿈, 좌절, 사랑 등 통상적인 요소를 버무렸고, 이 같은 ‘난해함’ 자체를 ‘판소리 복서’만의 매력으로 포장했다. 장구 장단이 몰아칠 때는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집중도가 올라가지만, 카메라의 시선이 특이하고 호흡이 긴 장면이 중간 중간 배치되면서 쉴 틈도 마련한다.


배우들의 연기도 잘 어우러졌다. 엄태구가 판소리 복서를 꿈꾸는 병구 역을 맡아 생애 첫 코믹연기에 도전했고, 이혜리는 병구를 믿어주는 지원군 민지 역으로 특유의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여기에 김희원이 폐업 직전의 불새 체육관 박관장 역으로 극의 중심을 잡는다.

인상이 강렬한 엄태구가 수줍게 치는 대사는 상황적으로 웃긴 상황을 유도한다. 전단지, 섬유유연제, 창문 닦기, 줄넘기 등으로 이어지는 웃음 포인트가 인상적이었다. ‘뭘 해도 덕선이’라며 연기 혹평을 받아온 이혜리는 ‘판소리 복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고, 믿고 보는 배우 김희원과 함께 엄태구의 서사를 무리 없이 받쳐줬다.

영화에 담긴 멜로도 관람 포인트다. 엄태구와 이혜리는 짜인 연기인지 애드리브인지 헷갈리는 대화를 이어가며 웃음 쨉을 날린다. 무엇보다 병구의 옛연인이자 병구가 이루지 못한 꿈을 의인화한 것으로 해석되는 지연 캐릭터(이설 분)는 장면 곳곳에 갑자기 등장, ‘판소리 복서’의 독특함을 배가시킨다.

오는 10월9일 개봉.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