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홍석천 검진독려 “아웃팅 걱정 이해…그래도 용기 내 달라”

입력 2020-05-12 18: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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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홍석천이 최근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적극적인 검진을 독려했다.

최근 경기도 용인시에 거주 중인 코로나 19 확진자가 이달 초 황금연휴 기간에 이태원 클럽을 돌아다닌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이태원 클럽 출입자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으며 해당 클럽들이 성 소수자들이 애용하는 곳이라는 것이 추가로 전해졌다.



이에 누리꾼들은 그동안 이태원에서 자영업을 이어온 것은 물론, 커밍아웃을 통해 스스로 성 소수자임을 밝힌 홍석천의 빠른 입장 표명을 원했다. 앞서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 19가 확산될 당시 날선 비판을 쏟아냈던 그이기에 대중의 요구는 더욱 거세졌다.

당시 홍석천은 지난 3월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신천지 분들 제발 자진해서 검진 받으라. 당신들의 믿음에 뭐라 할 마음 없다. 그러나 당신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는 화가 난다. 심지어 우선 검진도 해주는데 아직도 숨어있는 사람들이 이리 많다니. 공포스럽고 일상의 행복을 빼앗긴 대구 경북 분들을 위해, 밤잠 못 자가며 목숨 걸고 봉사하는 의료진 위해, 일주일에 하루도 집에 못 들어가면서 애쓰는 방역 공무원들 위해, 몇 달째 마이너스 적자에 허덕이는 전국의 자영업자들을 위해, 당신들 자신을 위해 자진해서 검진받으라. 앞으로도 안 나오면 당신들은 이제 범죄인 거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에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 19 재확산 조짐이 보이자 누리꾼들은 홍석천의 인스타그램으로 몰려가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한 종교 집단에 대해 가한 비판만큼 성 소수자 커뮤니티에도 같은 수위의 발언을 해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결국 홍석천은 12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지금은 용기를 내야 할 때다. 성 소수자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이 가족에게, 지인에게, 사회에 알려지는 게 두려운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용기가 필요하다. 오랫동안 이태원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일이 참 안타깝고 걱정스러운데, 무엇보다 아직도 검진을 받지 않고 연락이 안 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아웃팅’에 대한 걱정이 크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무엇보다도 본인과 가족, 그리고 사회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다. 다행히 ‘익명 보장’ 검사가 가능하다고 하니, 지금이라도 당장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방역 당국과 의료진, 그리고 국민 한 사람 한사람이 쏟은 그동안의 힘과 노력이 헛되지 않게 지금 당장 용기를 내서 검사에 임하길 간곡히 권한다”고 적극적인 검진 참여를 독려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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