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스럽지 않지만…‘레트로’ 대열 합류 “새로운 도전” (종합)[DA:현장]

입력 2022-05-03 12: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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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스럽지 않지만…‘레트로’ 대열 합류 “새로운 도전” (종합)[DA:현장]

‘취향저격’ ‘죽겠다’ ‘사랑을 했다’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그룹 아이콘(iKON)이 안전이 아닌 도전을 택했다. 글로벌 음악 트렌드인 레트로 장르에 뛰어들며 과감히 대세 대열에 합류했다.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신사옥에서 진행된 네 번째 미니앨범 ‘FLASHBACK’ 발매 기념 프레스 컨퍼런스. 이날 아이콘은 “앨범이 나오는 것 자체가 오랜만이라 설렌다. 오늘만을 기다려왔다. 우리만큼 팬 분들도 기다렸을 것이라 생각한다.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콘이 1년 2개월 만에 완전체로 선보이는 [FLASHBACK]은 영화에서 장면의 순간적인 변화를 연속해 보여 주는 기법이라는 뜻처럼 아이콘의 변화무쌍한 매력을 담았다. 이들은 6곡의 서사를 단편적으로 배치해 신스웨이브, 팝, 힙합, 발라드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곡으로 마치 아이콘의 인생 영화처럼 전개했다.


타이틀곡 '너라는 이유 (BUT YOU)'는 1980년대 팝 음악을 현대적인 사운드로 재해석한 이 노래로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하는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가사가 특징이다. 아이콘은 “‘너라는 이유’는 새롭게 도전하는 장르 신스 웨이브에 레트로 감성을 더해서 준비해봤다. 녹음과 안무까지 곡의 스타일에 맞춰서 새롭게 준비해왔다. 우리도 떨리고 어떻게 봐주실지 모르겠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아이콘의 새로운 도전으로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찬우는 “아이콘이 이때까지 해보지 않은 곡이기에 회사 내부에서도 반응이 좋았다. 타이틀곡으로 정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바비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던 이유는 거창하지 않다. 새로운 것을 항상 찾고,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너라는 이유’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김진환은 “자주 했던 아이콘스러운 음악도 생각했지만 오랜만에 나오는 것인 만큼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런 노래를 아이콘이 해?’ ‘잘 소화하네’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도전했다”고 덧붙였다.

바비는 전곡 작사로 앨범 전체를 아울렀고, 김동혁은 '말도 안 돼 (FOR REAL?)'와 '그대 이름 (NAME)'의 작사·작곡에 참여했으며 김진환은 작곡한 '용(龍) (DRAGON)'을 선보인다. 김동혁은 “멤버들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다. 목소리 톤과 스타일을 파악해서 잘 어울리게끔 신경 썼다”고 말했으며 김진환은 “민망하긴 한데 작곡에 참여했다. 구체적으로 작곡을 한 건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작곡과 작가에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위너 강승윤, 송민호와도 협업했다. 강승윤이 작사·작곡에 함께한 '금 (GOLD)', 송민호가 작사·작곡한 곡이자 Mnet '킹덤: 레전더리 워' 출연 당시 아이콘의 파이널 경연곡이었던 '열중쉬어 (AT EASE)'도 수록됐다. 바비는 특히 송민호와의 협업과 관련해“ 누구보다 열심히 모니터링해주고 도움도 줬다. 형 방에 가서 이런 식으로 곡을 썼다고 하니까 가이드라인을 많이 알려줬다. 같이 작업한 ‘열중쉬어’로 멋진 무대가 나와서 기쁘다”고 회상했다.

김진환은 ‘킹덤: 레전더리 워’와 관련해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네 번 정도 한 것 같은데 할 때마다 많이 성숙해지고 많이 배우는 것 같다. 이번 앨범에도 성숙함을 녹여낼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바비는 아빠가 된 소감도 전했다. 지난해 8월 혼전임신과 결혼을 동시에 알린 바비는 한 달 뒤 득남하며 아버지가 된 바. “결혼과 득남이 음악에 어떤 영향을 줬나”라는 질문에 바비는 “아이콘의 바비라는 인물과 인간 김지원을 철저히 분리하려 한다. 아이콘의 바비로서 임할 때는 전혀 전과 다른 것 없이 그냥 열심히 하고 소홀히 하지 않으려 한다”고 털어놨다.


오는 9월, 아이돌계에서 통상적으로 재계약 시점인 ‘마의 7주년’을 앞둔 아이콘. 재계약과 관련해 김진환이 대표로 “아직 회사와 그런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지만 당연히 앨범과 아이콘을 위해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렇다면 아이콘이 꿈꾸는 그룹의 미래는 어떤 그림일까. 김진환은 “감히 예상해보자면 변화와 다름을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있을 것 같다. 그런 그룹이 되고 싶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구준회는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걱정이 많은 편이다. 그런데 걱정이 단 한 번도 현실로 일어난 적이 없더라. 사람 일은 모르는 것 같다. 바라는 대로 이뤄지진 않더라”면서 “아이콘의 미래는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즐기는 마음으로 눈 앞에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해나가다 보면 다른 형태의 아이콘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바비는 “아이콘이 과거에 했던 스타일이 분명히 있지만 이번에 안 한 것은 아니다. 수록곡을 들어주시면 공감해주실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번 컴백처럼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을까 싶다. 트렌드를 연구하고 시도하는 아이콘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아이콘의 새 앨범은 오늘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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