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아들의 군 가혹행위 사건 연루에 대해 공식 사과한데 이어, 논란이 된 기고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17일 남경필 지사는 경기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잘못을 저지른 아들을 대신해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남경필 지사는 “제 아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 법으로 정해진 대로 응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며 “아버지로서 저도 같이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청 측은 "장남의 일을 통보받기 하루 전인 지난 12일에 (기고문을) 보낸 것"이라며 "기고문에 나오는 병장은 첫째 아들이 아닌 둘째 아들이다"라고 해명했다.
남경필 지사는 지난 13일 장남이 폭행·성추행 혐의로 조사받는다는 사실을 군으로부터 연락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틀 뒤인 15일 남경필 지사의 기고문이 중앙 일간지에 실려 논란이 일었다.
남경필 지사는 이 기고문에서 김현승 시인의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시를 소개하면서 군에 있는 아들을 걱정했다.
남경필 지사는 "아들 둘을 군대에 보내놓고 선임병사에게 매는 맞지 않는지 전전긍긍했다. 병장이 된 지금은 오히려 가해자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여전히 좌불안석이다”라고 썼다.
한편, 남경필 지사 아들은 강원 철원군 육군 6사단 예하 부대에서 후임병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로 군 당국의 조사를 받는 사실이 지난 17일 알려졌다.
6사단에 따르면 군은 4월부터 최근까지 업무와 훈련을 제대로 못한다는 이유로 A일병(21)을 수차례 때린 혐의로 남경필 지사의 아들인 남모 상병(23)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또 남경필 지사의 아들은 B일병(19)을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남경필 지사 아들은 폭행과 욕설 등 가혹행위에 대한 혐의는 인정했지만, 성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장난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남경필 기고문 해명, 알고는 글을 보낼 수 없겠지", "남경필 기고문 해명,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더니", "남경필 기고문 해명, 어찌됐건 스타일 구겼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