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저자 한강, 한국인 최초로 영어권 최고권위 ‘맨부커상’ 수상

입력 2016-05-17 0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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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저자 한강, 한국인 최초로 영어권 최고권위 ‘맨부커상’ 수상

소설가 한강(46)이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맨부커상’의 주인공이 됐다.

앞서 한강은 지난 3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 13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달 6명의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그를 비롯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터키의 오르한 파무크, 중국의 옌렌커, 앙골라의 호세 에두아르도 아구아루사, 이탈리아의 엘레나 페란트, 오스트리아의 로베르트 제탈러 등이 노미네이트 됐다.

맨부커상선정위원회는 지난 16일 저녁(현지시간)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만찬 겸 시상식에서 소설 ‘채식주의자’의 저자 한강과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를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로 호명했다.

이날 두 사람은 상과 함께 상금 5만 파운드(한화 약 8600만원)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994년 단편소설 ‘붉은 닻’ 으로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소설가로 등단한 한강은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한강의 수상작 ‘채식주의자’는 어릴 때 육식과 관련된 트라우마를 입은 한 30대 여성이 육식으로 상징되는 폭력을 거부하고 극단적인 채식을 하면서 죽음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담은 연작소설로, 2004년 계간 창작과 비평에 발표한 뒤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지난해 1월 영국에서 ‘더 베지터리언(The Vegetarian)’으로 출간된 뒤 가디언, 인디펜던트지 등 굴지의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한강은 이 작품을 “인간의 폭력성과 인간이 과연 완전히 결백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강이 한국이 최초로 수상한 맨부커상은 영어권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며, 노벨문학상·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맨부커상은 영국 등 영연방 국가 작가에게 주는 상(Man Booker Prize)과 영연방 외 지역 작가와 번역가에게 주는 인터내셔널(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부문 상으로 나뉘어 수상이 진행된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한강 ‘채식주의자’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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