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병원 “정월대보름 오곡밥, 콩팥 안 좋으면 조심”

입력 2022-02-14 1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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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질환, 칼륨 인 체내 과다축적해 식이관리 필요
15일은 정월대보름이다. 부럼을 깨물어 액운을 쫓고 오곡밥, 약밥, 묵은 나물을 먹으며 한 해의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는 날이다. 다양한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는 정월대보름 음식들은 몸에 좋은 것들이지만 콩팥에 이상이 있는 신장질환이 있다면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콩팥 질환은 크게 급성 콩팥 손상과 만성 콩팥병으로 나눌 수 있다. 신장염, 신우신염, 신장 결석과 신장 결핵 등도 자주 발생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만성 콩팥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7만 576명이었으나 2020년에는 25만 9116명으로 급증했다.

만성 콩팥병은 콩팥 기능이 70% 이상 감소하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어 문제가 있다고 느끼기 어렵다. 밤에 소변을 자주 보는 경우, 소변에 거품이 잘 생기면 콩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그리고 40대 이후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과 같은 위험인자를 가진 경우에도 혈액 검사나 소변 검사를 권한다.

정월대보름 대표음식인 오곡밥의 경우 흰쌀밥보다 잡곡밥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콩팥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곡밥은 찹쌀, 차조, 붉은 팥, 찰수수, 검은콩 등 5가지 곡식으로 지은 밥이다. 콩팥 기능이 저하되면 단백질이나 인, 칼륨 같은 영양소를 제한해 섭취해야 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이지은 과장은 “콩팥 기능이 저하되면 체내에서 쓰이고 남은 칼륨과 인을 소변으로 배출하지 못해 체내에 축적된다”라며 “신장이 안 좋은 경우에 칼슘과 인 성분을 조절하는 약제를 처방하거나 단백질이나 나트륨, 칼륨, 인 성분의 영양소를 제한하는 식이요법을 중요시한다”라고 말했다.

시금치, 토마토 같은 채소와 과일에 칼륨이 많은데 삶거나 데쳐서 칼륨 성분이 빠져나간 후에 먹는다. 잡곡밥이나 곰탕처럼 뼈를 우린 국물, 유제품, 견과류, 카페인 식품에는 인이 많아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있어 또 한 가지 중요한 식이는 나트륨과 당분을 가급적 적게 섭취하는 것이다. 일반인과 비슷한 양의 소금을 섭취하면 혈압이 상승하고 몸이 부으며 콩팥 기능이 더 빨리 나빠질 수 있다.

오곡밥과 곁들이는 나물 요리 역시 조리 특성상 소금, 간장, 고추장, 된장 등 염분이 많이 들어간다. 가급적 싱겁게 간을 하고 짠맛 대신 식초나 고춧가루, 마늘 등으로 신맛이나 매운맛으로 풍미를 추가하는 것이 좋다. 나물 요리의 원재료인 채소 속 칼륨도 조심해야 한다. 버섯, 호박, 시금치 등 칼륨이 풍부한 채소보다 상대적으로 칼륨 함량이 적은 가지, 당근, 배추, 콩나물, 오이, 깻잎 등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칼륨은 수용성이어서 요리 시 잘게 썰어 물에 2시간 정도 담갔다 사용하거나 끓는 물에 데친 후 여러 번 헹궈 조리하면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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