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휴가 일정을 구상하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잠을 잘 때 코골이 증상이 심해 함께 휴가를 떠나는 일행에게 민폐를 끼칠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골이는 단체 생활 에티켓을 무너뜨리는 주범이다. 특히 커다란 코골이 소리는 상대방의 숙면을 방해하는 악몽 같은 존재다. 코골이 소리의 위력은 상당한데 대략 70~80dB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이는 지하철이 승강장 플랫폼으로 진입할 때 발생하는 소리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처럼 코골이 소리가 클 경우 함께 잠을 자는 상대의 난청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 기피 대상으로 낙인 찍히기 쉽다.
코골이 원인 대부분은 좁은 기도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수면 중 숨을 쉴 때 좁은 기도로 공기가 통과하면서 연구개, 혀뿌리 등을 떨리게 하여 커다란 코골이 소리를 유발하는 것이다.
중요한 점은 코골이의 경우 단순히 상대방 숙면에 피해를 주는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코를 고는 당사자의 정상적인 숙면을 방해해 만성피로, 주간졸림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나아가 업무 능률이 저하되고 의욕도 떨어지면서 심리적인 위축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더욱 큰 문제는 수면 중 호흡 단절에 의한 체내 산소 고갈 현상이다. 잠을 잘 때 기도 협소로 숨이 가빠져 호흡 부전을 야기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체내 산소 부족에 따른 당뇨, 치매, 심뇌혈관 질환 등 치명적인 합병증까지 일으킨다. 동맥 산소 및 이산화탄소 수준이 통상 범위를 벗어나면서 혈중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비정상적인 대사를 초래하는 것이다.
코골이 증상에 따른 호흡 부전이 일회성으로 나타난다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잠을 자며 지속적으로 코골이를 경험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매일 반복된다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코골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정밀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코골이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수면클리닉에 내원하여 3D CT, 수면다원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란 수면 중 신체 상태에 대한 변화를 측정하는 원리다. 수면다원검사 방법은 내원 후 간단한 설문을 작성한 뒤 센서 부착, 센서오류측정, 수면 등의 간단한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이때 뇌파검사, 수면구조검사, 수면호흡검사, 근전도 및 수면 움직임 관련 20여 개 센서를 부착해 환자의 수면 상태 및 코골이 원인을 정밀 분석한다. 정밀 검사 후 환자 상태 및 선호도에 따라 비수술 요법인 양압기 치료 또는 기도확장수술을 시행한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