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졸음 ‘기면증’, 방치하지 마세요 [건강 올레길]

입력 2022-08-30 1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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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면증을 방치할 경우 정신질환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취리히 미생물학연구소(Zurich Institute of Microbiology) 다니엘라 라토레(Daniela Latorre) 교수팀은 ‘기면증과 면역체계’에 대한 연구논문을 국제학술지 ‘면역병리학 세미나’(Seminars in Immunopathology)에 게재했다.

기면증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세포나 장기 등을 공격하면서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신경펩티드 하이포크레틴을 발현하는 시상하부의 신경 세포가 선택적으로 파괴되면서 나타난다.

심한 졸음이 주요 증상으로 갑작스럽게 근육의 힘이 짧은 시간 동안 빠지는 탈력발작 증상으로 길을 걷다가 갑자기 쓰러질 수도 있다. 특히 낮에는 순식간에 잠들지만 밤에는 오히려 불면증으로 수면장애를 겪는 것이 특징이다.

신홍범 코슬립수면클리닉 원장은 “기면증 환자의 졸린 정도는 상상을 초월하며, 마치 평생 시차에 적응하지 못한 채로 사는 것과 같다”며 “이를 방치하면 우울증 및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른 진단 및 치료가 권고된다”고 조언했다.

기면증 관리를 위해서는 복잡한 면역 매개 뇌 질환인 기면증 기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면역세포가 하이포크레틴 세포체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는 면역치료가 가능하다. 이후에는 각성물질을 대신하는 약물치료를 통해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신 원장은 “기면증 증상이 정신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임상의는 의학적 관리와 더불어 정신과적, 사회적 동반질환 등을 함께 다뤄야 한다”며 “아울러 규칙적인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기, 잠자기 4-6시간 전에 카페인(커피, 콜라, 녹차 등) 피하기 등 건강한 수면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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