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협착증 심한 노년층, 척추내시경 수술로 호전될 수 있어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8-16 11: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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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허리가 아파 신체 활동조차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노인들이 많다. 척추관협착증은 노년층에게 많은 척추 질환 중 하나로, 말 그대로 척추관이라는 통로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주로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며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협착되어 신경에 압박을 가하기 때문에 허리통증뿐만 아니라 다리가 저리고 아픈 하지방사통까지 유발하여 노년층의 신체 활동을 방해한다. 척추관협착증이 심한 사람은 채 5분도 걷기 힘들어 할 정도로 불편함이 심하다.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지 않고 계속 방치하면 신경이 더욱 압박을 받으며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제대로 보행하기 어려워진다. 말기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채 10분도 걷기 어려워할 정도로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미친다. 갈수록 다리가 얇아지고 힘이 빠지면서 마치 마비가 된 것처럼 감각마저 둔해지는데, 이 정도로 상대가 악화된 경우라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수술을 통해 척추관 내부를 압박하는 인대 등을 절개함으로써 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해소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척추 수술에 대한 거부감과 고령의 나이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척추 수술을 무작정 피하며 물리치료나 주사치료에만 의지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척추관협착증이 초기로, 불편함이 크지 않아 비수술치료만으로도 통증이 가라앉는 상태라면 굳이 수술을 진행하지 않아도 되지만 3개월 이상 비수술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허리통증이나 마비 증상 등이 너무 심하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과거와 달리 수술 기법이 발달하면서 등과 허리의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척추내시경 장비를 이용해 수술을 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이전에 비해 조직 손상이나 출혈의 위험이 현저히 줄어들어 고령의 환자라 하더라도 비교적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단방향 척추내시경의 경우, 최소 절개 후 특수내시경 장비와 수술 장비를 투입하여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으며 직접 병변 부위를 관찰하며 수술하므로 후유증이나 합병증의 우려를 덜 수 있다.

척추내시경 수술을 하면 회복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수술 후 약 사흘에서 일주일 정도만 지나도 퇴원하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수술 시간도 1시간 내외로 매우 짧은 편이기 때문에 만성질환 환자, 고령 환자도 비교적 마취에 대한 부담을 덜어낼 수 있고 부분 마취만으로 수술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척추내시경 수술은 척추관협착증 외에도 허리디스크 등 다양한 척추 질환에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척추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내시경 수술이 불가능한 케이스도 존재하기 때문에 미리 섬세하고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진행해야 한다.

척추는 신경이 지나가는 민감한 부위이기 때문에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여 적절한 수술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신경이 지나치게 압박되어 손상된 경우, 수술을 하더라도 원래의 온전한 감각을 100% 회복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수술 시기가 너무 늦어지지 않도록 환자도 노력해야 한다. 수술 후 재활 치료를 열심히 받고 꼼꼼하게 관리해야 척추 건강을 오래도록 지킬 수 있다.

청담해리슨병원 김현성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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