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진 디스크, 재채기만 해도 허리디스크 발생할 수 있다?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8-16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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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의 허리뼈 사이에는 있는 디스크(추간판)는 탄력성이 뛰어나 외부로부터의 물리적 충격을 완화시켜 주고 딱딱한 뼈끼리 직접 부딪히는 현상을 막아준다. 하지만 80%의 수분 성분으로 구성된 젤리처럼 생긴 수핵을 섬유륜이라는 질긴 조직이 감싸고 있는 형태로 노화가 진행되면서 디스크 내부의 수분 함량 감소로 손상되기 시작한다.

실제 간혹 재채기나 기침을 하다가 허리디스크가 터졌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스운 얘기처럼 들릴 수 있으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수핵의 수분함량이 감소되어 탄력성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거나 평소 앉아 있는 시간이 길고 잘못된 습관으로 허리에 지속적인 무리가 가해지고 있는 상태라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이는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50kg의 아령을 드는 것보다 더 높은 체내 압력을 가져온다는 연구결과도 있을 정도로 복압이 급격히 상승하고 몸이 앞뒤로 크게 반동하면서 허리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허리통증을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다 보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퇴행성 변화가 일어난 디스크는 가벼운 외상이나 장시간 좋지 않은 자세만으로도 허리디스크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허리디스크는 허리 통증 및 엉덩이, 허벅지, 다리 쪽으로 뻗치는 저림, 당기는 증상 등 방사통이 주요 특징이다. 신경이 눌리는 정도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지만 기침이나 재채기만 해도 허리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다리 감각이 무뎌지거나 근력이 저하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마비 증상, 대소변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다행히 심한 신경압박과 이로 인한 신경 손상이 우려되는 단계가 아니라면 먼저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해 결과를 지켜볼 수 있다.

광명21세기병원 전형준 병원장은 “초기 허리디스크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가 시행될 수 있으며, 증상에 따라 조금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시술적 치료가 고려될 수 있다. 그 중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신경성형술은 꼬리뼈쪽으로 카테터를 삽입하여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 주변에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로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 주변을 박리해주고 염증 및 부종을 가라앉혀주는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와 함께 다리를 꼬고 앉거나 구부정한 자세는 피하고,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있을 경우에는 틈틈이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실시하는 등 허리디스크 재발과 예방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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