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어깨 통증의 원인, 회전근개 파열의 적절한 치료법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9-11 10: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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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는 우리 몸의 관절 중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할 정도로 활동 범위가 넓다. 게다가 사용량 마저 많기 때문에 특별히 부상을 입지 않아도 50~60대 중장년층이 되면 어깨가 쑤시고 아픈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이처럼 중장년층에게 어깨통증이 생기면 ‘오십견’이라 생각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며 그 중에는 회전근개 파열처럼 오십견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도 있기 때문에 어설픈 자가진단은 금물이다. 다른 질환을 오십견으로 착각해 방치할 경우, 어깨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회전근개 손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 수는 2018년 76만8864명에서 2021년 88만524명으로 약 15% 증가했으며, 2021년 기준 50대와 60대 환자가 각각 24만6539명(27.9%), 26만4197명(30.0%)에 달할 정도로 장·노년층의 비율이 현저히 높은 편이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 관절에 있는 4개의 힘줄 중 하나 이상이 파열된 상태를 말한다. 회전근개는 팔을 올리거나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회전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해당 힘줄이 작용하는 방향으로 팔을 움직이기 어려워지고 심한 통증이 생긴다. 어깨 통증과 움직임 제한이라는 증상은 오십견에서도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오십견은 어떠한 방향으로 팔을 움직여도 어깨 전체가 아픈 증상이 생기고 회전근개 파열 은 특정 방향으로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이 생긴다. 또한 오십견은 다른 사람이 팔을 들어주려 해도 팔과 어깨를 움직이지 못하고 회전근개 파열은 다른 사람이 팔을 잡고 들어 올려주는 것이 가능하다. 팔을 든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떨어질 뿐이다. 나아가 회전근개파열로 인한 통증은 특정 각도나 높이에서 강하게 나타나지만 아예 팔을 완전히 들면 사라지며 불규칙적인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어깨는 사용량이 매우 많은 부위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파열된 정도가 경미하다 하더라도 계속 어깨를 사용하면서 파열 범위가 점점 넓어지기 쉽다. 한 번 파열된 힘줄은 자가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급적 초기에 진단을 받아 치료를 해야 한다. 파열된 부위가 넓지 않고 그 정도가 심하지 않은 초기 회전근개 파열이라면 약물치료나 주사요법 등을 통해 조직을 강화하고 회복을 촉진할 수 있다. 어느 정도 회복된 이후에는 운동요법 등을 통해 어깨 주변의 근력을 강화함으로써 재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힘줄이 완전히 끊어지거나 끊어지기 일보 직전인 경우라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회전근개 파열의 수술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데 만일 파열된 상태를 계속 방치하면 힘줄이 완전히 소실되거나 변성되어 회복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MRI 촬영 검사를 통해 힘줄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 한 뒤 손상 정도에 따라 적합한 치료를 진행해야 어깨 건강을 다시 온전하게 회복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 수술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피부를 완전히 절개하는 대신 작은 구멍을 통해 카메라와 수술 장비를 삽입하여 끊어진 힘줄을 봉합하고 염증을 제거한다. 힘줄이 어깨 견봉 등과 계속 부딪히는 상황이라면 뼈의 일부를 제거하여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수술 뒤에는 4~6주 간 보조기를 차야하고 그 뒤에는 재활 운동 치료를 통해 굳어진 어깨를 풀고 관절의 움직임을 정상적으로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의정부 연세고든병원 배성주 원장 (관절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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