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잠버릇 아닌 수면장애…코골이 증상, 수면다원검사 필요 [건강 올레길]

입력 2023-10-30 11: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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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해선 충분한 수면이 필수적이지만, 단순히 오래 잔다고 해서 숙면을 취했다고 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매일 7시간씩 자는데도 피곤하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사람들을 보면 코골이 등의 수면장애로 인해 수면이 양적 또는 질적으로 비정상적인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수면장애의 한 종류인 코골이는 호흡 기류가 여러 원인에 의해 좁아진 기도를 지날 때 주변에 진동을 일으켜 발생되는 호흡 잡음으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보니 단순 잠버릇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코골이를 방치하면 여러 가지 심각한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코골이가 계속되면 산소부족으로 잠에서 깨거나 불면증에 시달리게 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장기화될 경우엔 주간졸림증, 만성피로, 기면증 등이 발생하여 삶의 질이 떨어지며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놓이거나 더 나아가 우울증, 신경과민 증세까지 초래할 수 있다.

심한 코골이 증상은 수면무호흡증을 유발시켜 심뇌혈관질환 위험성도 높인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불규칙적으로 호흡이 중단되는 증상을 일컫는데, 이 같은 증상이 지속되면 뇌 산소포화도가 낮아지면서 뇌세포 손상을 야기하거나 고혈압, 치매 등의 이차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처럼 수면장애는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이비인후과에 내원하여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는 것이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발생하는 신체 변화나 수면의 상태, 코골이, 수면무호흡 빈도 등을 정밀하게 분석하여 수면장애의 근본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만약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장애로 진단됐다면 비수술적인 방법이나 수술적인 방법을 통해 치료에 나셔야 한다.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는 옆으로 잠을 자도록 하거나 체중 감량, 금주, 금연 등을 통해 위험 인자를 줄이는 방법, 약물 치료, 구강 내 장치를 통해 혀가 목 뒤로 처지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 양압을 지속적으로 기도로 공급하여 인두부 연조직의 허탈을 방지하는 방법 등이 있다.

수술적인 치료법은 코골이의 원인 부위에 따라 달라지는데, 코나 인두의 형태나 두께로 인해 생긴 문제라면 비강수술(비중격 만곡 및 하비갑개 비후에 대한 교정술)을 통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평소 충분히 자고 난 뒤에도 반복적인 졸음, 만성 피로가 나타나거나 만성 불면증이 있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전반적인 수면의 질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수면장애의 원인을 찾고 빠른 치료를 시작해야 치명적인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수원 아주웰이비인후과 김병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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