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젊다고 안심? 증상 있다면 조기 진단이 중요해 [건강 올레길]

입력 2023-11-20 14: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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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준 원장

현대인들이 허리통증에 시달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일단 현대인들은 일의 대부분을 앉아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세가 굽어지게 되고, 이는 허리에 과도한 압력을 가하는 결과를 낳는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를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도 허리통증의 원인 중 하나이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면서 근육이나 인대가 수축 또는 경직되면서 허리통증 증상을 심화시키기도 한다.

문제는 허리통증이 흔한 증상이다 보니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이다. 특히 젊은 층의 경우 허리통증을 단순 근육통이나 운동 부족의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된다면 질환에 의한 원인일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허리디스크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추간판이라는 구조물이 외부 자극이나 압력에 의해 손상되면서 주변을 지나가는 신경에 영향을 주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라고도 불린다.

증상은 신경의 압박 위치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처음에는 허리에 묵직한 느낌이 들면서 뻐근한 느낌으로 시작하여 증상이 심해질수록 하반신으로 통증이 퍼지게 된다. 자칫 증상이 심해지면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하지방사통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신경압박이 심해질수록 마비증상나 대소변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

광명21세기병원 전형준 병원장은 “허리디스크의 발병 원인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 외에도 잘못된 자세나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운동을 꼽을 수 있다. 때문에 허리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상 바른 자세를 취해야 하며, 허리에 강한 자극이 가해지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허리통증을 야기하는 척추질환이 다양한 만큼 신경외과 등 관련 병원에 내원하여 찾아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중년에 발생하는 요통은 척추관협착증과 구별이 필요하다. 두 질환은 원인부터 치료방법까지 차이가 있기 때문인데 허리를 구부리거나 숙였을 때 허리 통증이 심해지면 허리디스크를, 그 반대의 경우라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한 허리디스크는 급성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 변화에 의해 발생되므로 갑작스럽게 병이 진행되기보다 서서히 진행된다는 차이가 있다.

다행히 초기 허리디스크 환자라면 충분한 휴식과 함께 물리치료, 도수치료, 운동치료 등의 보존적인 방법을 통해 통증을 완화해볼 수 있다. 그러나 신경 압박의 정도가 심하고 엉덩이에서 허벅지, 다리를 타고 내려가는 저리고 당기는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고 있다면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어 신경성형술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전형준 병원장은 “신경성형술은 가느다란 카테터를 꼬리뼈를 통해 삽입하여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신경 부위의 염증과 유착을 제거하기 때문에 통증을 감소시키고 부종을 가라앉혀주는 효과가 있다”며 “하지만 정교한 술기가 요구되는 만큼 척추질환에 대한 임상경험이 풍부하고 시술 노하우가 있는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는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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