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식 과메기, 통풍 있다면 섭취 주의해야

입력 2023-11-23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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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서 홍보행사를 가진 포항의 특산수산품 구룡포과메기와 같이 곁들여 먹는 다시마 배추 마늘등의 식재료들. 찬 서리가 내려야 제맛이 난다는 과메기는 대표적인 초겨울 미식테마다. 노화방지와 체력강화, 뇌기능 향샹에 효과적인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데 해풍에서 과메기로 숙성하는 과정에서 그 함량이 크게 증가한다.

한의학적 효능과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

쫀득쫀득하고 고소한 맛 일품인 겨울 별미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 숙성되며 더 증가
노화 방지·체력 강화·뇌 기능 향상에 도움
다시마·미역 같은 해조류와 환상궁합 자랑
퓨린 함량 높아 ‘요산 수치’ 증가 시킬 수도
쌀쌀해진 날씨의 요즘, 초겨울의 미식 테마는 여럿이 있지만 그중 역시 으뜸은 과메기다.

특유의 쫀득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인 과메기는 11월부터 사랑받는 음식이다. 과메기는 건조 과정에서 해풍에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독특한 식감을 낸다. 포항시 구룡포는 백두대간에서 불어오는 북서풍과 해풍이 만나 상품의 과메기가 만들어지는 최적의 기온과 환경을 갖춘 과메기 특산지로 유명하다. 포항은 최근 구룡포과메기의 올 겨울 출시를 알리는 행사를 서울서 대대적으로 열기도 했다.

과메기의 어원은 청어의 눈을 꿰어 건조시켰다는 의미인 ‘관목’(貫目)이다. 1960년대 이후 청어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현재 우리가 먹는 과메기는 꽁치가 주류다. 꽁치 과메기도 동일한 방식으로 만드는데 청어 못지않게 영양과 맛 모두 뛰어난 겨울철 별미로 통한다. 제철을 맞은 과메기의 한의학적 효능과 함께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대전자생한방병원 김순아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았다.


●오메가3 지방산, 숙성과정서 증가

과메기의 주재료인 꽁치는 칼 모양의 가을 물고기라는 뜻의 추도어(秋刀魚), 또는 밝은 빛을 쫓는 습성이 있다고 하여 추광어(秋光魚)라고도 불린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꽁치는 늦가을을 대표하는 수산물로서 산란을 앞둔 요즘 맛과 영양이 가장 풍부하다.

한의학적으로 꽁치는 삼치와 청어 등 비슷한 겨울철 등푸른생선들의 효능을 통해 그 성질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삼치와 청어는 성질이 평(平)해 누구에게나 부담이 없고 큰 일교차로 자칫 허해지기 쉬운 겨울 환절기에 기운을 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꽁치는 DHA, EPA 등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데, 과메기로 숙성되는 과정에서 함량이 더 증가한다. 노화 방지와 체력 강화, 뇌 기능 향상 등에 효과적이다.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피로와 간 회복에 도움을 주는 아스파라긴산 성분이 많아 술안주로서도 제격이다.

과메기는 그냥 먹기보다는 다양한 식재료를 곁들여 먹는 게 일반적이다. 기호에 따라 다시마, 배추, 마늘 등 다양한데 최근에는 더욱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실제로 포항시가 이번에 서울서 진행한 구룡포과메기 소개 행사에서는 영남 해안 지역에서 예로부터 꽁치나 메가리젓(전갱이나 새끼고등어)이 들어간 양념으로 파김치를 담근 것에 착안해 개발한 과메기파김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포항시도 겨울 별식이나 술안주로만 인식되던 과메기에 대한 선입견을 탈피하기 위해 최근 몇 년간 과메기를 활용한 다양한 사계절 요리나 캠핑요리, 간식으로 개발해 공개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식재료 중 그래도 과메기와 어울리는 대표적인 것은 다시마, 미역 같은 해조류다. 풍부한 알긴산 성분이 체내 중성지방 수치를 낮춰주고 소화와 혈액순환을 도와 기름진 과메기와 궁합이 좋다. 다시마의 경우 동의보감에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얼굴이 부은 것을 가라앉히며 기가 뭉친 것을 치료한다’고 나와 있다.

과메기 특유의 비린 맛이 부담스러운 사람은 마늘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마늘의 매운맛은 과메기의 비린 맛을 중화해주며 알리신 성분은 비타민B1 흡수를 도와준다. 한의학적으로 마늘은 위장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 있어 찬 성질의 해조류와도 조화를 이룬다.

김순아 원장은 “‘꽁치는 서리가 내려야 제 맛이 난다’는 말이 있듯 과메기가 기름지고 고소해지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다만 과메기는 퓨린의 함량이 높아 요산 수치가 높거나 통풍이 있을 경우 섭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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