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포츠, 가벼운 부상 방치하다 병 키운다! [건강 올레길]

입력 2024-01-15 15: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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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우 원장

스키와 스노보드는 짜릿한 스피드의 쾌감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다. 하지만 발을 고정한 상태에서 강하게 빠른 속도로 하강하거나 점프를 요하는 자세가 많은 만큼 방심하는 순간 다양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 스키와 스노보드 이용 시 나타날 수 있는 부상으로 십자인대파열, 반월상연골파열 등과 같은 무릎 부상 및 손목 척추 등에 나타나는 골절상이 대표적이다.

먼저 무릎 십자인대파열이다. 십자인대는 무릎 위, 아래 관절을 이어주는 인대로 무릎이 앞뒤로 과도하게 젖혀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스키를 타다 급격한 방향 전환이나 강한 충격에 의해 인대가 손상되는데, 이때 통증과 함께 무릎의 안정성이 감소되어 걷거나 뛸 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문제는 십자인대 손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시간이 지나면 걷거나 뛰는 등 생활하는 데 크게 지장이 없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는 등 불안정한 증상이 지속될 경우 무릎 사이에 있는 연골판 손상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다음은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다. 반월상 연골판은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 사이에 반달 모양으로 내, 외측에 하나씩 있어,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한다. 이러한 열골판이 강한 충격에 의해 ‘퍽’하고 터지는 소리와 함께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그러나 십자인대손상과 마찬가지로 반월상 연골판 손상 또한 당장 못 걷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염좌로 오인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료가 늦어질수록 관절면이 더 많이 손상되고, 심한 경우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병원에 내원하여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골절 부상위험도 높다. 넘어지다가 무의식적으로 팔을 뻗어 땅을 짚으면서 손목, 팔꿈치 또는 어깨뼈 골절의 빈도도 높은 편이다. 특히 높은 점프 시 수직 방향으로 넘어지는 경우, 충격이 그대로 엉덩이와 허리 전해져 엉덩이 뼈에 금이 가거나 척추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길 때에는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겨울철에는 근육 힘줄이 경직되어 있기 때문에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통해 유연성을 높여주고, 보조 근육을 강화하는 스트레칭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평소 허리나 관절이 약하다면 있다면 체온 조절에 각별히 신경 써 근육과 인대가 위축되지 않게 해야 한다.

서울예스병원의 양재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스키와 스노보드 등 겨울스포츠는 추운 날씨에서 스피드를 즐기는 만큼 골절 위험성도 높고, 낮은 온도에서 근육의 긴장이 지속돼 한번 넘어지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스키장에서 골절이나 급성디스크 증상이 발생하면 되도록 움직이지 않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 하며 넘어진 부위에 이상이 없고 크게 아프지 않더라도 통증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아야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수진 스포츠동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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