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 주범 척추전방전위증, 빠른 치료 타이밍 확보해야 [건강 올레길]

입력 2024-03-04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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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범 원장

척추는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두드러지는 신체 부위 중 하나다. 매일 상체를 꼿꼿이 지탱해야 하는 만큼 피로도가 쉽게 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허리 통증 및 다양한 척추 질환에 시달리는 중장년층 사례가 많다. 그 중에서도 척추전방전위증은 중장년층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척추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분리증의 다음 단계라고 정의할 수 있다. 척추분리증은 척추를 잇는 연결고리인 관절돌기가 끊어지면서 척추 마디마저 분리돼 불안정한 상태를 일으키는 이상 증세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분리증이 나타난 상태에서 척추뼈를 올바르게 잡아주지 못해 뼈와 뼈 사이가 어긋나 미끄러져 앞쪽으로 내려앉는 척추 질환이다.

척추전방전위증의 경우 여성 환자 비중이 높은데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져 척추 질환 발병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외에 척추뼈의 퇴행성 변화, 선천적인 관절 돌기 손상, 사고로 인한 외상, 잘못된 생활 습관 등에 의해 척추전방전위증 발병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척추전방전위증 초기에는 척추 주변 근육이 뭉친 것처럼 묵직하고 뻐근한 느낌을 받는다. 이후 어긋나는 양상이 심해지면서 척추관을 압박해 허리 뿐 아니라 다리까지 통증이 생긴다. 이때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더욱 악화되는 증상을 보인다. 오래 걸으면 허리 통증이 심해져 엉덩이를 뒤로 뺀 채 오리걸음을 걷기도 한다.

만약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허리 통증이 심한 경우, 뒤뚱거리면서 걷는 경우, 허리를 뒤로 젖히면 척추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걸으면 허리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척추전방전위증 발병을 의심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척추전방전위증 치료 타이밍을 가급적 빠르게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척추전방전위증의 치료 방법이 척추뼈가 앞쪽으로 밀려 나간 정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산하이병원 척추센터 김진범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전방전위증 치료는 총 세 단계로 나뉘는데 초기라면 침상안정, 약물치료, 척추 강화 운동 치료의 1단계를 시행할 수 있고 중기라면 국소마취 후 꼬리뼈를 통해 카테터를 삽입한 뒤 유착을 풀고 염증을 개선하는 신경유착박리술, 풍선 확장 기능이 포함된 특수 카테터를 삽입하여 척추 상태를 개선하는 신경풍선확장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며 “상태가 악화된 경우라면 척추유합술 즉, 나사못고정술을 시행해야 하는 만큼 가급적 일찍 증상을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필수”라고 전했다.

이수진 스포츠동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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