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30대 여성 군무원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유기한 양광준의 두 얼굴을 추적한다.
지난 11월 3월 살인과 사체 손괴 및 은닉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된 양광준 소령은 현역 군 간부로는 최초로 신상이 공개됐다.
양 씨는 지난 10월 25일 오후 3시경, 자신이 근무하던 과천 사이버작전사령부 주차장에서 같은 부대 소속의 30대 여성 군무원 이유진(가명)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고는 부대 인근 공사장에서 시신을 참혹하게 훼손한 뒤, 다음날 화천군 북한강 일대에 유기한 것이다.
곧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던 임기제 군무원인 피해자를 대상으로, 전근이 예정되었던 양 씨가 하필 마지막 근무일에 벌인 범행. 유부남인 양 씨는 미혼인 피해자와 올해 초부터 내연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지난 6월부터 관계를 유지하는 문제로 갈등이 있던 차에 그날 차 안에서 말다툼 후 우발적으로 목 졸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부대에서 근무했지만 다른 부서였기에 접점이 없던 것처럼 보였다는 두 사람. 한 부대 동료는 “양광준이 일을 가르쳐주다가 친해졌다고 뉴스에 나오던데, 진짜 의아하더라. 그 둘이 대화하는 걸 아무도 본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양 씨의 차량 블랙박스는 공교롭게도 지난 6월부터 전원선이 빠져있었다. 피해자의 휴대전화는 기록이 삭제된 채 양 씨에 의해 망가져 두 사람 관계의 비밀도, 정확한 살해 동기도 양 씨의 진술로 추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 씨와 함께 군 생활을 했던 이들은, 그가 병사들과 격의 없이 지내고 따뜻하게 대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 부대 동료는 “굉장히 순했고, 부대에서 괴롭힘 당하는 병사들 오히려 챙겨주는 사람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 씨의 주장대로, 자신은 부적절한 관계를 정리하고 싶었지만 피해자가 받아들이지 못해 다투다 발생한 우연한 사고인 걸까. 아니면 치밀하게 계획되고 실행된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까. 이번 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2월 7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