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글로벌 소버린 AI 포럼 출범식 및 세미나 개최

사진제공｜반크

“AI 강국을 넘어 AI 인류공헌국으로”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는 1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경기국제포럼에 참석해 제2전시장 307A호에서 글로벌 소버린 AI 포럼 출범식 및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AI 신제국주의’ 시대,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무기로 한 새로운 형태의 주권 침탈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이 ‘AI 강국’을 넘어 ‘AI 인류공헌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비전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반크는 20여년간 전 세계 교과서, 백과사전, 박물관, 온라인 플랫폼 등에서 발견된 한국 관련 오류를 바로잡고, 역사 왜곡을 시정하는 디지털 공공외교를 꾸준히 실천해 왔다. 이러한 활동은 디지털 시대 속 국가의 문화와 정체성을 지키는 주권 수호 활동으로 발전해 왔다. 

이제 반크는 한 단계 더 나아가, AI 시대의 정보 편향과 데이터 불평등에 대응하는 ‘AI 인류공헌국’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강대국 중심의 AI가 왜곡된 데이터를 학습함으로써 한국의 언어·문화·역사가 편향된 형태로 전 세계에 인식된다면 이는 곧 보이지 않는 ‘디지털 식민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이에 반크는 데이터 통제권을 확보하고, 자국의 가치와 정체성을 반영한 ‘소버린 AI(주권 AI)’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반크는 글로벌 공헌의 첫 단계로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에 두고, 초·중·고 교과서와 백과사전 속 왜곡된 아프리카 문화와 역사 서술을 바로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AI가 특정 문화권의 시각으로 세계를 재구성하지 않도록, 다양성과 포용성을 기반으로 한 ‘공정한 데이터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는 반크가 지향하는 주권 AI 시대의 국제 협력 모델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반크는 ‘아프리카 인식 개선 캠페인’을 통해 아프리카 대륙의 크기를 실제보다 축소해 표현한 메르카토르 도법 세계지도의 문제를 지적하며, 보다 정확한 비율을 반영하는 이퀄어스(Equal Earth) 도법 지도로의 전환을 국제사회에 촉구하고 있다. 이는 세계가 아프리카를 바라보는 인식의 왜곡을 바로잡는 운동이기도 하다.

반크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AI 시대의 데이터 편향 문제로 확장하고 있다. 현재 주요 생성형 AI 플랫폼에서 아프리카를 묘사할 때 빈곤·분쟁·질병 등 부정적 이미지에 치우치거나 성장과 혁신의 가능성을 배제한 단편적 시각을 재생산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크는 글로벌 AI 기업과 플랫폼에 대해 아프리카 관련 데이터 왜곡 시정과 균형 잡힌 학습 알고리즘 구축을 촉구하고 있다.

반크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정보 식민주의’에 맞서는 실천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역사와 문화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반영하는 데이터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주권 AI 시대에 한국이 인류공헌국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행사는 ▲기조연설 ▲주제발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기조연설에서는 경기도 AI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기태 반크 단장이 ‘안중근의 미완성 『동양평화론』, 대한민국 주권 AI 글로벌 공헌 프로젝트로 완성하자’를 주제로 발표한다. 박 단장은 AI 시대의 주권은 더 이상 국경이 아닌 데이터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한 새로운 형태의 주권 침탈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던질 예정이다. 

또한, 안중근 의사가 동양평화론을 통해 제시한 ‘협력과 공존의 평화 비전’을 21세기 인공지능 시대에 맞게 확장해 ‘AI 평화론’으로 재해석한다. 그는 대한민국의 소버린 AI 전략을 인류 공동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공헌 프로젝트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언한다. 그는 “한국은 식민의 상처를 극복하고 협력국으로 성장한 유일한 국가로서, 아프리카·아세안·남미·인도 등 데이터 종속과 정보 왜곡에 시달리는 국가들과 연대해 AI 시대의 새로운 평화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소버린 AI 전략을 인류 공동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공헌 프로젝트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주제발표에서는 AI 시대의 역사·문화 주권과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 대응 방안이 제시된다.

권소영 반크 연구원은 ‘AI 속 한국 역사·문화 왜곡 현황과 원인 및 경로’를 주제로, 글로벌 AI 플랫폼에서 나타나는 한국 관련 역사 왜곡 사례를 분석하고 그 구조적 원인을 짚는다. 

이어 청년연구원 김예래, 이세연, 백시은은 각각 ‘APEC 경주: 역사문화·국제행사 정보 왜곡과 대응 전략’, ‘주권 AI의 새 지평: 지자체 주도 경기도 모델과 글로벌 확산’, ‘한국 주권 AI의 글로벌 공헌: 아프리카 편향·왜곡 사례 분석을 통해’를 주제로 발표하며, 한국형 소버린 AI 모델의 확산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종합토론에서는 강대국 중심의 AI 학습으로 인해 왜곡될 수 있는 협력국의 역사·문화·가치관을 바로잡고, 이를 세계에 올바르게 확산하기 위한 실행 전략이 논의된다. 구승현, 이정우, 권순규, 이선희 연구원이 참여해 ‘대한민국 AI 주권 글로벌 공헌 실행 프로젝트와 한국의 전략’을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을 이어가며, 국제 협력의 방향을 함께 모색한다. 

반크는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소버린 AI 비전과 공공외교 전략을 결합해, 기술 주권과 정체성 주권을 동시에 실현하는 글로벌 협력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권 AI 글로벌 연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아프리카·아세안·남미 등 협력국과 함께 데이터 주권·역사 주권·문화 주권을 아우르는 국제 협력 프로젝트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번 포럼은 대한민국이 기술 패권 경쟁의 한가운데서 AI를 인류 공동의 번영과 평화의 도구로 확장하는 비전을 세계에 제시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반크는 이번 글로벌 소버린 AI 연대 구축을 기반으로,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연수 과정에 이를 접목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초·중·고 교사를 위한 AI 시대 교육 연수 프로그램에도 연계하여, 교육 현장에서 주권 AI의 개념을 확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공직자와 교사들이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국가의 정체성과 인류 공동의 책임을 실현하는 도구로 인식하도록 지원하며, 장기적으로는 ‘AI 인류공헌국 대한민국’의 가치를 사회 전반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