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환,“누가최요삼을이렇게만들었나”

입력 2008-01-01 17: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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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삼이를 이 지경으로 만든 사람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습니다.” 프로복싱 전 세계챔피언 홍수환(58)씨가 경기 후 뇌출혈로 6일째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있는 최요삼의 응급처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 세계챔피언 출신들이 주축이 된 한국권투인연합회를 최근 발족한 홍수환씨는 스포츠동아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응급처치만 제대로 됐더라면 요삼이가 살 수 있었다. 기본이 안 된 사람들이 미숙한 초기 대응을 하는 바람에 사태가 이지경이 된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홍수환씨가 제기한 부실한 응급처치의 증거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우선 최요삼이 경기 후 의식을 잃은 뒤 뇌 산소 공급을 위해 당연히 대 줬어야 할 산소호흡기가 없었고 최요삼을 병원까지 실어 나를 구급차가 주차장에 발이 묶여 20분 가까운 시간이 지체 됐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요삼에 구급차에 실릴 때까지 누구도 그의 손 붕대를 풀어주지 않았고 쌀쌀한 날씨에 들것에 실린 최요삼에게 담요 한 장 덮어주지 않은 것도 홍수환씨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홍씨는 “의식을 잃은 권투선수에게 그 정도의 응급처치는 기본이다. 어떻게 권투인이라는 사람들이 그럴 수 있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밖에도 경기가 열린 광진구민 체육센터와 가까운 병원들을 놔두고 굳이 거리가 먼 권투위원회 지정병원 순천향병원까지 이동한 것도 논란거리. 홍수환씨는 “뇌출혈로 사람의 목숨이 촌각을 다투는데 지정병원이 무슨 의미가 있나. 관계자들이 병원 도착 시간까지 속이면서 책임을 면하려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에 따라 홍수환을 회장으로 장정구, 유명우 등 전 세계챔피언 30여명이 참여해 발족한 한국권투인엽합회는 최요삼의 부실했던 응급처치 문제와 더불어 권투위원회가 관리하는 건강보험금 전용 논란과 관련한 책임 소재를 분명히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홍수환씨는 “응급처치에 소홀했던 대회 주최 측과 병원, 그리고 선수들이 대전료의 1%씩을 납부해 모은 건강보험금을 축낸 전현직 권투위원회 인사들에게 엄한 책임을 물어야 제 2의 최요삼이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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