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베이징올림픽]<1>‘세계인의축제’D-220

입력 2008-01-01 17:56:44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제29회 베이징 올림픽이 2008년 8월 8일부터 24일까지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One World, One Dream)!’이라는 주제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베이징 올림픽은 1964년 일본 도쿄와 1988년 서울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로 열리는 세계 스포츠인의 축제. 총 28개 종목에서 금메달 302개를 놓고 200여 개국 1만5000여 명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서울 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로 4위에 오른 한국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톱10’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보는 5회에 걸쳐 베이징 올림픽을 살펴본다.》 중국인들 사이에 ‘100년의 꿈’으로 불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중국 정부는 이를 통해 개혁개방 이후 이룩한 중국의 놀라운 발전상을 세계만방에 과시하고 싶어 한다. 따라서 올림픽 설비는 모두 ‘최대, 최고, 최신’의 기준에 맞추고 있다. 올림픽 준비에 직간접적으로 투입되는 돈만 무려 1조5000억 위안(약 192조 원)으로 올림픽 역사상 최대 규모다. ○ 192조 원 투입 경기장 등 ‘최대-최고-최신’으로 중국 정부가 경기장과 훈련장 건설 등 올림픽 개최를 위해 직접 투자하는 돈은 2800억 위안. 경기장 주변의 도로건설과 도시환경 미화 등 간접 투자 자금까지 포함하면 1조5000억 위안에 이른다. ‘냐오차오(鳥巢·새집이라는 뜻)’로 불리는 국가체육장(메인 스타디움) 건설에 들어간 외부 강판만 4만2000t. 콘크리트 안에 들어간 철근까지 포함하면 11만 t의 강재가 들어갔다. 강판은 모두 두께 110mm의 최첨단 고강도 재료만 사용했다. 9만 명을 수용할 이 경기장의 가장 큰 특징은 관중석 건물에 단 하나의 기둥도 없다는 것. 260m에 이르는 사격장 역시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중간 기둥을 모두 제거했다. 펜싱 경기장은 지붕 면적만 6만 m²다. 올림픽을 위해 최근 완공한 베이징의 서우두(首都) 국제공항 제3터미널은 면적이 98만6000m²로 연간 수송 가능한 여객이 7600만 명에 이른다. ○ 성화 봉송거리 지구 3바퀴 반… 자원봉사자 10만 명 3월 31일 베이징에서 시작되는 성화 봉송엔 2만1880명이 참가해 사상 최장거리인 13만7000km를 돌게 된다. 자원봉사자도 10만 명이 동원된다.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실시한 자원봉사자 공모엔 최근까지 무려 83만 명이 응모해 조직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개·폐회식을 포함한 올림픽 경기의 입장권은 총 220만 장. 지난해 12월 24일까지 72만 명이 518만 장의 표를 사겠다고 신청했다. 특히 개회식과 폐회식의 입장권은 각각 21 대 1, 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모든 입장권의 판매 방식이 추첨으로 바뀌었다. 올림픽 기간엔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차량 홀짝제가 실시된다. 베이징 시는 300여만 대의 전체 차량 가운데 매일 3분의 1에 해당하는 100만 대가량의 운행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 9만 명 수용 메인 스타디움 3월 완공… 대회 준비 순조 지난해 11월 말까지 베이징에 건설할 31개 경기장 중 26개가 이미 완공돼 마지막 검사를 받고 있다. 45개 훈련장 가운데 30개 역시 이미 완공됐다. 메인 스타디움인 국가체육장은 3월경 완공된다. 서우두 공항의 제3터미널과 공항에서 도심으로 들어오는 지하철도 올림픽 개막에 맞춰 운행된다. 류징민(劉敬民)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 집행부주석 겸 베이징 시 부시장은 “현재 경기장 건설 등 모든 준비가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메달밭 양궁-박태환-장미란…한국, 金10~12개로 톱10 목표▼ “톱10 진입이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금메달 10∼12개가 필요하다.” 이에리사 태릉선수촌장은 베이징 올림픽이 힘든 레이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력이 우선이지만 중국의 텃세를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유망주를 소개한다. ▽수영 박태환(경기고)=지난해 3월 25일 호주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400m 결승. 박태환은 3분 44초 30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우사마 멜루리(3분 45초 12·튀니지)와 이 종목 최강 그랜트 해킷(3분 45초 43·호주)을 밀어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박태환은 엄청난 폐활량과 지구력, 막판 스퍼트 능력을 갖췄다. 이언 소프(은퇴·호주)의 400m 세계 기록(3분 40초 08)과는 제법 차이가 나지만 ‘젊은 피’ 박태환은 베이징에서 신기록에 도전한다. 이와 함께 박태환은 자유형 200m와 1500m에서 3관왕을 노린다. ▽여자 역도 장미란(고양시청)=장미란은 지난해 9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최중량급(75kg 이상급)에서 인상 138kg, 용상 181kg을 들어 올려 합계 319kg으로 세계 타이기록을 세우며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다. 장미란은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에 머물렀다. 그러나 내년 베이징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약점으로 지적받는 상체 근력을 강화하고 있다. ▽태권도=남녀 4체급씩 총 8체급이 열리는 올림픽 태권도는 특정 국가의 메달 독식을 막기 위해 국가별로 남녀 2체급씩 4체급만 출전하도록 했다. 한국은 태권도에서 2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5년과 2007년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67kg급 2연패를 이룬 황경선(한국체대)과 남자 68kg급 손태진(삼성에스원)이 금메달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 아테네 올림픽에서 환상의 뒤돌려차기로 금메달을 차지한 뒤 은퇴했던 문대성(동아대 감독)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지도 관심사다. ▽양궁=양궁은 한국의 전통적인 메달밭. 여자부는 아테네 올림픽 2관왕 박성현(전북도청)을 비롯해 신예 이특영(광주체고) 등이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남자부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우승한 임동현(한국체대)이 금빛 과녁을 조준한 상태. ▽남자 유도=‘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KRA)와 왕기춘(용인대)이 73kg급 태극마크를 놓고 경합 중이다. 이원희는 2003년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이어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까지 우승해 73kg급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왕기춘(용인대)은 지난해 9월 세계유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 밖에 여자 펜싱 플뢰레 남현희와 탁구 유승민, 사격 진종오, 레슬링 정지현, 체조 양태영과 아테네 올림픽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머문 여자 핸드볼 등이 금메달을 노린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뉴스스탠드